HD건설기계, 폴란드 군에 불도저 50대 공급…유럽 군납시장 본격 진출
- 폴란드 군 270억원 규모 불도저 수주…유럽 군납시장 첫 대형 성과
- 미국·유럽 경쟁사 제치고 선정…신속 납기·맞춤형 기술력 인정
- K-방산 이어 K-건설장비 주목…인프라 복구 시장 공략 가속
HD건설기계가 폴란드 군에 대규모 불도저를 공급하며 유럽 군납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K-방산의 경쟁력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건설장비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의 존재감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HD건설기계는 최근 폴란드 제3지역군수기지가 발주한 궤도식 불도저 조달 사업의 최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공급 규모는 15톤급 디벨론(DEVELON) 불도저 50대로 계약 금액은 약 270억원이다. 제품은 오는 11월까지 전량 납품될 예정이며 계약 조건에 따라 추가 물량 공급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번 수주는 HD건설기계가 유럽 시장에 불도저 제품을 출시한 지 약 2년 만에 거둔 성과다. 특히 조달 기준이 까다로운 유럽 군수시장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입찰에는 미국과 유럽의 글로벌 건설장비 기업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HD건설기계는 군이 요구한 차체 높이 조절 기능, 주행속도 향상, 군용 특수 도장 등 맞춤형 사양을 적극 반영했고, 촉박한 납기 일정에도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제시하며 최종 공급사로 선정됐다.
최근 유럽은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군사 장비뿐 아니라 진지 구축, 도로 개설, 전후 복구에 필요한 공병 장비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불도저는 군사 작전과 인프라 복구 현장에서 필수 장비로 활용되는 대표적인 공병 장비다.
이번 계약은 K-방산의 글로벌 위상 강화와도 맞물려 있다. 폴란드는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등 한국산 무기를 대거 도입하며 한국과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 왔다. 이러한 신뢰가 군용 건설장비 분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D건설기계는 최근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굴착기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불도저, 휠로더, 굴절식 덤프트럭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회사는 최근 노르웨이 건설장비 렌탈 기업과 약 200억원 규모의 굴절식 덤프트럭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통합 출범한 HD건설기계는 규모의 경제와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조3049억원, 영업이익은 1907억원을 기록하며 통합 효과를 입증했다.
전문가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구축, 전후 복구 사업, 국방 인프라 확대 등으로 글로벌 건설장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HD건설기계 역시 전통 건설시장을 넘어 공공조달, 군납, 인프라 복구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HD건설기계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조달 기준이 엄격한 유럽 시장에서 성능과 품질을 인정받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작업 환경과 특수 목적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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