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3나노 ‘AGI CPU’ 공개…삼성·SK와 AI 반도체 생태계 구축 본격화
- x86 대비 2배 성능 강조…136코어·저전력 설계로 데이터센터 겨냥
-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메모리 협력…AI 인프라 밸류체인 확대
- IP 기업에서 ‘칩 공급자’로 전환…2030년 매출 250억달러 목표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이 자체 설계한 차세대 인공지능(AI)용 중앙처리장치 ‘AGI CPU’를 공개하며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설계 자산(IP) 제공 중심에서 직접 칩을 공급하는 사업 모델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으로, 글로벌 반도체 산업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르네 하스 CEO가 공개한 이번 AGI CPU는 AI 에이전트 기반 컴퓨팅 환경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TSMC의 3나노 공정을 적용해 전력 효율을 극대화했으며, Arm 네오버스 V3 코어를 최대 136개까지 집적해 고성능 연산을 구현했다. 특히 기존 서버 CPU에서 일반적으로 활용되던 동시멀티스레딩(SMT)을 배제하고, 코어당 높은 메모리 대역폭을 확보함으로써 AI 워크로드에 특화된 구조를 채택했다.
Arm은 동일 전력 조건에서 기존 x86 아키텍처 대비 최대 2배 수준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저전력 고효율 구조를 강점으로 내세워 인텔과 AMD가 주도해온 서버 시장에 정면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이번 발표에서 주목되는 또 하나의 축은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통해 Arm의 AI 반도체 생태계에 참여한다. SK하이닉스는 HBM3E와 DDR5 최적화를 담당하고, 삼성전자는 전력 효율 개선과 함께 향후 파운드리 및 패키징 협력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내 AI 생태계와의 연결도 강화되고 있다. SK텔레콤은 리벨리온의 NPU와 Arm CPU를 결합한 AI 서버를 구축해 기존 x86 기반 대비 전력 소비를 절반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는 AI 인프라 경쟁이 단순 연산 성능을 넘어 전력 효율과 비용 구조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업계에서는 Arm의 이번 행보를 ‘IP 기업에서 팹리스 기업으로의 본격 전환’으로 평가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반도체 기업들이 단순 기술 공급을 넘어 플랫폼 주도권 확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Arm은 2030년까지 매출 25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150억달러는 칩 사업에서, 100억달러는 기존 IP 사업에서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x86 기반 생태계가 여전히 견고한 만큼, 소프트웨어 호환성과 고객 확보 속도가 향후 시장 확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AI 반도체 경쟁이 ‘성능’에서 ‘전력 효율·생태계’ 중심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Arm의 전략 전환이 글로벌 시장 구도를 어떻게 재편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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