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전력망 시대 ‘구리 확보 전쟁’…LS전선, 폐전선 재활용으로 승부 건다
- 군산공장 준공…재생동·큐플레이크 등 친환경 첨단소재 양산 돌입
- 폐전선서 구리 회수해 탄소배출 최대 80% 절감…자원순환 공급망 구축
- AI 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 확대로 구리 수요 급증…북미 시장 공략 강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글로벌 전력망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구리 확보 경쟁’이 산업계 핵심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LS전선이 폐전선을 활용한 친환경 자원순환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원료 확보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LS전선은 12일 자회사 한국미래소재가 전북 군산공장 준공식을 열고 재생동과 동박용 신소재 ‘큐플레이크(Cuflake)’ 등 친환경 첨단소재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군산공장은 단순한 생산시설을 넘어 LS그룹이 추진하는 ‘자원순환형 공급망’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평가된다. 공장에서는 폐전선 등에서 회수한 구리를 재활용해 만든 재생동과 고순도 무산소동(OFC), 구리 합금 등을 생산한다.
특히 재생동은 광산 채굴 방식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친환경 소재 경쟁력이 기업 수주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함께 양산되는 큐플레이크는 LS전선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동박용 신소재다. 기존 구리선을 사용하는 방식 대신 얇은 구리 조각 형태를 적용해 제조 공정을 단순화했고, 이를 통해 에너지 소비와 생산 비용을 낮췄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 고성능 전자소재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산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전력망 투자 증가로 구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전기화(Electrification) 시대 핵심 원자재로 구리를 지목하며 공급 부족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데이터센터, 초고압 케이블,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설비 모두 대규모 구리 사용이 필수적이어서 구리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LS전선은 이번 군산공장 준공을 계기로 국내 전선업계 최초의 ‘소재-전선 생산-재활용’ 순환 구조를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향후 LS그린링크, 가온전선, LS에코에너지, LS에코첨단소재 등 주요 계열사와 연계해 글로벌 공급망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북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한국미래소재는 미국 버지니아주 LS그린링크 인근에 해외 생산 거점 구축을 추진 중이다. 북미 전력망 투자 확대와 미국 중심 공급망 재편 흐름에 대응해 현지 자원순환형 밸류체인을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단순한 친환경 이미지 제고를 넘어 원자재 리스크 대응 차원의 의미도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 구리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글로벌 자원 민족주의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재활용 기반 원료 확보 능력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익수 한국미래소재 대표는 “전기화 시대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소재 공급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소재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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