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테크

LG전자,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동맹’ 강화…로봇·AI 인프라 생태계 구축 가속

  • 엔비디아와 로봇·AI 데이터센터·데이터 팩토리 협력 구체화…피지컬 AI 생태계 공동 구축
  • 씽큐·글로벌 생산기지 기반 현실 데이터 확보…LG만의 AI 경쟁력 부각
  • 제조·가전·로봇 융합 전략 본격화…AI를 산업 혁신으로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 도약

LG전자가 엔비디아와 차세대 피지컬 AI(Physical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을 본격화하며 로봇과 제조, AI 인프라를 아우르는 미래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로봇 기술과 스마트홈 데이터, 글로벌 제조 역량을 결합해 AI가 실제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차세대 산업 생태계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26일 자신의 링크드인을 통해 “엔비디아의 AI 플랫폼과 LG전자 고유의 로봇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피지컬 AI 생태계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사장은 최근 LG전자와 LG이노텍, LG CNS, LG AI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LG 워킹그룹’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한 사실을 공개하며 “협업 세부 영역과 전략적 파트너십 기회를 더욱 구체화했다”고 설명했다.

양사가 가장 집중하는 분야는 로봇이다. 류 사장은 “핵심은 피지컬 AI를 대표하는 기기가 될 수 있는 로봇 폼팩터(Form Factor) 협력”이라며 “AI 플랫폼과 로봇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협력 분야는 로봇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양사는 엔비디아 플랫폼을 활용한 LG 데이터 팩토리 구축을 비롯해 AI 데이터센터 냉각(쿨링) 솔루션 고도화, 로봇 대량 생산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AI 인프라부터 제조, 로봇 상용화까지 AI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협력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피지컬 AI 시대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현실 데이터(Real-world Data)’를 제시했다. 류 사장은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ThinQ)’를 통해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축적해 왔으며, 전 세계 14개국 31개 생산시설에서 생성되는 제조 데이터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10년간 축적된 제조·생산 데이터는 약 770TB(테라바이트)에 달한다. 이는 AI가 실제 산업 현장을 학습하고 최적화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수십 년간 축적한 가전과 상업공간, 산업현장, 모빌리티 분야의 공간 설계 경험과 고객 행동 데이터도 LG전자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힌다.

류 사장은 “LG는 고객의 생활 방식과 기기 사용 패턴, 공간 내 이동 동선, 에너지 사용 방식에 대한 깊은 이해를 축적해 왔다”며 “이러한 현실 데이터는 피지컬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LG그룹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강조했다. LG AI연구원의 AI 모델 개발 역량과 LG CNS의 AI 전환(AX) 기술, LG이노텍의 부품 기술, LG전자의 제조 및 로봇 기술을 결합해 AI 모델부터 컴퓨팅 인프라, 데이터센터, 에너지 솔루션까지 하나의 통합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협력은 이달 초 서울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회동 이후 빠르게 구체화되고 있다. 당시 양측은 피지컬 AI와 AI 데이터센터, 미래 모빌리티, 레퍼런스 로봇 공동 개발 등 AI 생태계 전반에서 중장기 협력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업계에서는 생성형 AI 이후 산업의 중심축이 현실 공간에서 움직이고 작업하는 피지컬 AI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AI가 단순히 정보를 생성하는 단계를 넘어 로봇과 공장, 물류, 자율주행, 스마트홈 등 실제 물리적 환경을 이해하고 제어하는 기술이 차세대 AI 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는 AI 컴퓨팅 플랫폼을, LG전자는 실제 제품과 제조 현장, 로봇 기술 및 방대한 현실 데이터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으며 상호 보완적인 협력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류 사장은 “LG는 AI가 그리는 미래를 현실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 생태계를 갖춘 기업”이라며 “엔비디아와 같은 글로벌 AI 리더와 함께 고객 가치와 산업 혁신을 연결하고, 피지컬 AI 시대의 새로운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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