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톤 지게차도 전기로…조선소·항만 전동화 선택지 넓어진다
- HD현대사이트솔루션, 10~18톤급 대형 전동지게차 출시
- 18톤급 모델 최대 9시간 작업…급속 충전으로 운영 지원
- 도입 판단은 구매가격 넘어 충전 환경·총소유비용까지
무거운 자재를 옮기는 산업 현장에도 전동화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10~18톤급 대형 전동지게차를 출시하면서 조선소와 항만, 철강 사업장 등 고중량 작업 현장에서 전기 구동 장비를 검토할 수 있는 범위가 확대됐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최근 충북 음성 공장에서 차세대 전동지게차 시승 행사를 열고 양산에 들어간 대형 모델을 공개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중형 모델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대형 제품군을 추가한 것이다. 회사는 국산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10톤급 이상 대형 전동지게차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지게차 시장에서는 높은 출력과 장시간 작업이 필요한 특성상 디젤 장비가 주로 사용돼 왔다. 이번 제품은 고전압 배터리와 전기 모터, 급속 충전 기술을 적용해 이러한 작업 조건에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회사 측은 작업 속도와 경사로 주행 능력 등에서 내연기관 장비에 준하는 성능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18톤급 모델은 한 번 충전하면 최대 9시간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선택 사양인 120킬로와트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1시간 30분 만에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다만 최대 가동시간은 장비 선정의 참고 지표로, 실제 운영에서는 운반 중량과 이동 거리, 작업 빈도에 따른 확인이 필요하다.
안전 설계도 함께 적용했다. 고전압 회로와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배터리 안전 규격인 UL2580 인증을 확보했다. 회사는 IP67 이상의 방진·방수 성능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먼지와 수분에 노출될 수 있는 산업 현장에서 전동 장비를 운용하기 위한 대응이다.
경제성은 초기 구매가격과 장기간 운영비를 함께 살펴야 한다. 회사는 중강도 작업을 기준으로 총소유비용을 분석한 결과, 디젤 장비와의 초기 가격 차이를 2~3년 안에 상쇄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는 특정 조건을 전제로 한 회사의 분석이며 모든 사업장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회수 기간을 뜻하지는 않는다.
현장 도입에서는 충전기를 어디에 설치하고 언제 충전할 것인지가 중요한 판단 요소가 된다. 교대 작업 사이의 대기 시간을 충전에 활용할 수 있는지, 필요한 전력 공급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따라 장비의 운영 방식도 달라진다. 구매 단계부터 작업 동선과 충전 계획을 함께 검토해야 하는 이유다.
전동화는 장비를 바꾸는 것과 함께 작업 환경을 개선할 기회이기도 하다. 전기 구동 장비는 작업 장소에서 연료를 태우는 배출원을 줄일 수 있지만, 전체 탄소 저감 효과는 전력 생산과 배터리의 제조·사용 과정까지 고려해야 한다. 현장 배출 감소와 전체 환경 성과를 구분하는 평가가 필요하다.
이번 출시의 의미는 무거운 작업을 수행하는 사업장에도 전동화를 비교·검토할 제품군이 확대됐다는 데 있다. 앞으로의 경쟁력은 최대 운반 능력뿐 아니라 실제 작업에서의 가동시간, 충전 편의, 유지관리 비용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충족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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