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유통

동네 상점에서 택배 보내는 일상…CJ대한통운·토스 협력 추진

  • 토스 프론트 가맹점주 대상 간편 택배 서비스 추진
  • 약 50만 가맹점 네트워크 활용해 소비자 접점 확대 계획
  • 생활물류 편의 높이려면 점포 운영 조건도 함께 설계해야

금융 플랫폼과 택배 인프라가 동네 상점을 매개로 연결된다. CJ대한통운과 토스가 소상공인의 택배 발송을 돕고, 향후 일반 소비자도 가까운 상점에서 택배를 접수할 수 있도록 생활물류 협력을 확대한다.

CJ대한통운은 토스의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인 ‘토스 프론트’가 설치된 가맹점 네트워크를 활용해 점주 대상 택배 접수·발송 서비스를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매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영업 과정에서 필요한 택배를 보다 간편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첫 단계다.

양사는 지난 9월 30일 물류 사업 협업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J대한통운의 전국 물류 인프라와 택배 운영 역량에 토스의 플랫폼 및 오프라인 가맹점 접점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개인택배 서비스에서 시작한 협력을 실제 생활 공간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향후에는 전국 약 50만 곳에 이르는 토스 가맹점 네트워크를 일반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택배 취급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다만 50만 곳은 활용하려는 전체 네트워크의 규모다. 해당 가맹점 모두에서 지금 택배를 보낼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며, 일반 고객 대상 서비스는 앞으로 추진할 사업모델이다.

온라인 서비스 개선도 병행한다. 양사는 지난 4월 토스 미니앱에 입점한 CJ대한통운의 ‘배송 보내기’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보내는 사람의 주소를 자동으로 입력하는 기능을 추가해 접수 과정을 간소화하고, 토스 플랫폼을 활용한 공동 프로모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에서 주목할 부분은 소비자가 이미 이용하는 금융 앱과 점주가 사용하는 결제 단말기를 물류 서비스의 접점으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새로운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기보다 기존 점포와 디지털 서비스를 연결해 택배 이용 경로를 늘리려는 접근이다.

계획이 실제 서비스로 이어지면 소상공인은 상품 발송이나 매장 운영에 필요한 배송 업무를 처리하는 선택지가 늘어날 수 있다. 일반 소비자 역시 생활 동선에 있는 상점에서 택배를 접수할 수 있게 된다면 발송을 위해 이동하거나 시간을 따로 확보하는 부담을 줄일 여지가 있다.

서비스의 실효성은 참여 점포의 운영 조건에 달려 있다. 택배를 잠시 보관할 공간과 접수 업무에 필요한 시간, 수거 일정 등이 매장 영업과 맞아야 한다. 취급 가능한 물품, 요금, 분실·파손 발생 시 처리 절차도 소비자와 점주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마련돼야 한다.

접수점 수가 많아지는 것과 이용하기 쉬워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실제 참여 매장과 영업시간, 접수 가능 여부를 앱에서 정확히 안내하고 현장 이용 절차를 단순하게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처음 사용하는 고객도 추가 설명 없이 이해할 수 있는 안내가 서비스 정착을 좌우할 수 있다.

동네 상점을 생활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구상은 소상공인의 업무 편의와 주민의 접근성을 함께 높일 가능성을 갖는다. 그 가능성이 일상의 변화로 이어지려면 물류회사와 플랫폼의 연결뿐 아니라 서비스를 맡는 점포의 운영 여건까지 고려한 설계가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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