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마당에 펼쳐지는 친환경 장터…MMCA 마켓, 예술과 일상을 잇는다
- 10월 14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서 개최…5개 구역에 70여 판매팀 참여
- 제철 농산물·창작 공예·채식 먹거리부터 의류 나눔까지
- 건축·음식 토크와 무료 공연 마련…오후 6시부터 실내 전시 무료 관람
미술관이 작품을 관람하는 공간에서 생활의 선택을 나누는 장으로 확장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마련한 ‘2026 MMCA 마켓’은 친환경 물품과 제철 먹거리, 창작 공예, 공연을 한자리에 모은다. 예술을 접하는 경험에 생태와 일상의 가치를 함께 담은 도심 문화 행사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14일 서울관에서 ‘2026 MMCA 마켓’을 개최한다. 야외마당을 중심으로 5개 구역에 70여 판매팀이 참여하며, 관람객은 장터와 토크, 음악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그린존에는 제철 농산물과 신선한 먹거리가 마련된다. 디자인존에서는 친환경 소품과 창작 공예품을 선보이고, 푸드존에서는 채식 요리와 마실 거리를 판매한다. 아트북존은 예술 관련 책과 굿즈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캠페인존에서는 입지 않는 옷을 나누고 판화 기법을 활용해 기후 위기를 알리는 활동이 진행된다. 물건을 새로 구매하는 경험과 함께 이미 가진 것을 다시 쓰고 순환시키는 선택을 접할 수 있도록 한 구성이다.
장터의 의미는 판매 품목에만 있지 않다. 전시를 보러 온 관람객이 먹거리와 생활용품, 공예를 통해 생산과 소비의 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다는 데 있다. 기후와 환경이라는 큰 주제를 일상에서 고르는 물건과 사용 습관에 연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생각을 나누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오후 2시 교육동 3층 멤버십 라운지에서는 노은주·임형남 부부 건축가가 한국적 공간 미학을 주제로 이야기한다. 오후 4시에는 마하키친의 신소영 조리사가 음식과 자연, 삶의 관계를 다룬다. 두 토크는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오후 5시 30분부터 야외마당에서는 김도언, 옴(omm..), 우희준의 공연이 이어진다. 공연은 별도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행사 당일 오후 6시부터는 실내 전시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장터 방문을 작품 감상으로 연결할 수 있다.
야외 부스는 사전 신청 없이 방문할 수 있다. 다만 무료 공연과 전시 관람이 장터 판매 상품까지 무료라는 의미는 아니다. 관람객은 참여하려는 프로그램의 예약 여부와 상품 구매 비용을 구분해 이용할 필요가 있다.
미술관에 익숙하지 않은 시민에게 장터와 공연은 방문의 계기를 넓혀준다. 작품 감상만을 목적으로 찾기 부담스러웠던 사람도 먹거리와 공예, 음악을 통해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런 접점은 공공 문화시설이 다양한 이용자와 만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창작자와 생산자에게도 자신의 작업을 관람객에게 직접 설명할 기회가 생긴다. 공예품의 제작 과정과 재료, 먹거리의 생산 배경을 듣는 경험은 가격표만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물건의 가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친환경 생활이 행사 하루의 구호를 넘어 이어지려면 방문 이후의 선택도 중요하다. 필요한 물건을 고르고, 오래 쓰고, 나누는 행동으로 연결될 때 장터의 취지가 더 분명해진다. MMCA 마켓은 예술을 가까이 만나는 하루이면서 일상의 소비를 돌아볼 수 있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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