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T

LG전자, 르노 전기 상용차에 통합 콕핏 공급…운전석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 ‘뉴 트래픽 이테크 일렉트릭’에 계기판·인포테인먼트 통합 솔루션
  • 주행·내비게이션 정보를 일관된 화면 구성으로 제공…부품·설계 최적화
  • 무선 업데이트 통한 기능 확장 기반…운전자 편의와 시스템 안정성 중요

전기 상용차의 변화가 동력계에서 운전석의 정보 처리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LG전자가 르노그룹 신차에 공급하는 통합 콕핏은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를 하나의 제어 체계로 묶는다. 운전자가 접하는 화면과 조작 경험을 연결하면서 차량 전자장치의 구조를 단순화하는 기술이다.

LG전자는 6일 르노그룹의 전기 상용차 ‘뉴 트래픽 이테크 일렉트릭’에 차세대 통합 콕핏 솔루션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해당 차량을 유럽 첫 상용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 소개했다.

SDV는 차량의 여러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통합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구조다. 기능마다 전자제어유닛을 따로 두던 방식에서 고성능 컴퓨터와 중앙집중형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출고 이후에도 기능을 보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다는 점이 특징이다.

LG전자의 솔루션은 이 가운데 운전석의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를 통합 제어한다. 속도와 경고등 등 주행 정보, 내비게이션과 미디어 기능을 일관된 사용자 경험과 화면 구성으로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차량 전체의 제어 기능을 LG의 콕핏이 모두 맡는다는 뜻은 아니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서로 다른 시스템을 오가며 정보를 확인하는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같은 경로 안내나 차량 상태 정보를 어떤 화면에서 어떻게 보여줄지 일관되게 구성하면, 필요한 내용을 더 빠르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체에는 부품과 설계를 최적화할 여지가 생긴다. LG전자는 통합 구조가 부품 단순화와 생산 원가 절감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발표에서 구체적인 비용 절감 규모나 공급 계약 금액은 제시하지 않았다.

협력의 바탕에는 양사가 축적한 개발 경험이 있다. LG전자는 2014년과 2017년, 2020년 르노의 우수 공급사로 선정됐으며, 2021년에는 안드로이드 기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를 공동 개발했다. 개별 시스템 공급에서 통합 솔루션으로 협력 범위를 넓힌 것이다.

LG전자는 TV·가전·모바일 분야에서 쌓은 제조와 사용자 인터페이스 역량을 차량용 시스템에 활용해 왔다. 이번 공급은 부품 성능에 더해 여러 기능을 연결하고 운전자에게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는 능력이 전장사업의 경쟁 요소로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상용차에서는 이런 변화가 업무 환경과도 맞닿아 있다. 운전석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이용자에게 중요한 것은 화면의 크기나 기능 수만이 아니다.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고 주행 중 불필요한 조작을 줄일 수 있는지가 실제 효용을 가른다.

통합 제어가 확대될수록 안정적인 소프트웨어 운영도 중요해진다. 주행 정보는 제때 정확하게 표시돼야 하고, 업데이트 이후에도 기능 간 충돌을 줄여야 한다. 연결성과 보안, 장기간의 유지관리까지 함께 갖춰져야 운전자와 사업자가 변화를 신뢰할 수 있다.

LG전자는 르노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SDV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상용차의 디지털 전환이 생활 속 가치로 이어지려면 통합된 기술이 현장의 운전 부담과 관리 복잡성을 얼마나 줄이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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