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신상품] 영화관 팝콘은 편의점으로, 카메라는 칫솔 속으로
- 세븐일레븐·CGV, 영화관 인기 팝콘을 편의점 스낵으로 재현
- 게임은 간편식으로, 치킨 메뉴는 냉동식품으로…콘텐츠·외식 IP 확장
- 다이슨, 카메라와 물 분사 기술 결합한 첫 구강관리 제품 출시
영화관에서 먹던 팝콘이 편의점 진열대에 오르고, 게임 캐릭터와 인기 치킨 메뉴는 도시락과 냉동 간편식으로 변신했다. 청소기와 헤어드라이어로 알려진 다이슨은 카메라가 치아 사이를 찾아주는 전동칫솔을 내놨다. 최근 신상품 시장에서 익숙한 브랜드 경험과 서로 다른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사용 장면을 만드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CGV와 협업한 ‘CGV팝콘바질어니언맛’을 3일 출시한다. CGV의 대표 시즈닝 팝콘인 바질어니언팝콘을 편의점용 봉지 과자로 구현한 제품이다. 바질의 향긋함과 양파의 고소하고 짭조름한 맛을 살려 영화관 밖에서도 익숙한 팝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제품에는 영화 관람권과 할인권, 음료·팝콘 교환권 등으로 구성된 100% 당첨 랜덤 쿠폰이 들어간다. 편의점에서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를 다시 영화관으로 연결하면서 두 회사가 함께 고객 접점을 넓히는 구조다. 세븐일레븐은 하반기 롯데시네마와 협업한 팝콘도 선보이며 ‘시네마 팝콘’ 상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편의점 간편식은 게임과 만났다. 이마트24는 신작 게임 ‘제우스: 오만의 신’과 협업해 제육볶음을 중심으로 한 ‘제육쓰’ 상품 5종을 출시했다. 게임 이름인 제우스와 제육을 결합한 삼각김밥·김밥·도시락·볶음면·덮밥으로 구성됐다.
상품에는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과 코인이 포함된다. 소비자는 식사를 해결하면서 게임 혜택을 얻고, 게임사는 편의점의 전국 유통망을 통해 새로운 이용자를 만날 수 있다. 상품명에서 재미를 주는 데 그치지 않고 구매 경험을 실제 게임 참여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외식업계의 인기 메뉴도 가정간편식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아워홈은 치킨 프랜차이즈 bhc와 협업해 ‘뿌링클 크림파스타’와 ‘맛초킹 그릴드 치밥’을 선보였다. 뿌링클 시즈닝을 크림소스와 결합하고, 맛초킹 소스는 닭다리살과 밥에 적용해 치킨집에서 익숙한 맛을 한 끼 식사로 재구성했다.
외식 브랜드의 대표 메뉴를 냉동식품으로 옮기면 소비자는 배달 주문보다 간편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고, 브랜드는 매장 밖에서도 매출을 만들 수 있다. 식품 제조사의 생산·유통 역량과 프랜차이즈의 인지도를 결합했다는 점에서 협업 상품의 전형적인 확장 모델로 볼 수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기술 신상품은 다이슨의 ‘카메라젯’이다. 다이슨이 처음 선보인 구강관리 제품으로 전동칫솔과 구강세정기, 소형 카메라를 하나의 기기에 결합했다. 제품에 탑재된 카메라와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치아 사이의 위치를 파악하면 해당 부위에 액체를 분사해 세정을 돕는다.
카메라젯은 10만 화소 매크로 카메라와 발광다이오드 조명을 이용해 구강 내부를 살핀다. 전용 앱의 라이브 뷰 기능을 사용하면 칫솔질 도중 카메라가 비추는 부분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카메라로 촬영된 이미지와 영상은 저장하지 않고 칫솔질 결과를 요약한 데이터만 활용하도록 설계했다.
국내 권장 소비자가격은 74만9000원이다. 일반 전동칫솔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가격인 만큼 카메라와 자동 물 분사 기능이 실제 치간 관리의 불편을 얼마나 줄여주는지가 소비자 선택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정 성능뿐 아니라 제품 무게와 사용 편의성, 소모품 비용과 사후관리도 평가 대상이다.
이번에 등장한 상품들은 업종은 다르지만 기존 브랜드가 보유한 강점을 새로운 생활 영역으로 옮겼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CGV는 영화관의 맛을 편의점으로 확장했고, 게임사는 간편식을 이용자와의 접점으로 활용했다. bhc는 인기 메뉴의 맛을 냉동식품으로 옮겼으며 다이슨은 카메라와 유체 기술을 구강관리에 적용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것보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맛과 이름, 기술을 활용해 신상품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 소비자도 기존에 알고 있던 경험을 바탕으로 상품의 특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협업과 기술 융합이 신상품 시장에서 반복되는 이유다.
다만 화제성이 지속적인 구매로 이어지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식품은 결국 맛과 가격, 재구매 편의성이 중요하고 기술 제품은 새로운 기능이 실제 생활의 불편을 해결해야 한다. 브랜드의 의외성을 앞세운 첫인상을 넘어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선택할 이유를 제공하는 제품이 시장에 안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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