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내렸는지 차량이 확인한다…현대차·KT, 통학차 안전 디지털화
- 스타리아 EV 기반 잔류 아동 감지·위치 공유·자동 승하차 알림 개발
- 현대차·KT·키즈노트·엠티알 협력…차량 정보와 보호자 앱 실시간 연계
- 실증 거쳐 상용화 추진…오감지·통신 장애·개인정보 보호는 과제
어린이 통학차량의 안전관리가 운전자와 인솔자의 수기 확인을 넘어 차량과 통신, 모바일 플랫폼을 결합한 실시간 시스템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가 KT, 키즈노트, 특장 전문기업 엠티알(MTR)과 손잡고 어린이의 승하차부터 차량 내 잔류 여부까지 자동으로 확인하는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 1일 서울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3개 기업과 ‘어린이 통학차 전용 안심 승하차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통학차량 안에 어린이가 남겨지는 사고를 예방하고 차량 운행과 승하차 관리 정보를 하나의 서비스로 연결하는 것이 협약의 핵심이다.
4개사는 현대차의 전기 다목적차량(MPV)인 스타리아 EV를 기반으로 차량 내부의 잔류 아동을 감지하고 모니터링하는 기능을 개발한다. 실시간 차량 위치 공유와 자동 승하차 확인·알림, 운행일지 자동 기록 기능도 함께 구축해 개발과 실증을 거쳐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스타리아 EV를 공급하고 차량 속도와 시동 상태, 위성항법장치(GPS) 등 차량 데이터를 승하차 관리 서비스와 연동한다. 운행 종료 여부와 차량 위치 같은 정보를 활용하면 어린이가 모두 내렸는지 확인해야 하는 시점을 보다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엠티알은 스타리아 EV에 어린이 통학차량용 안전장치를 적용하고 차량 개발과 제작, 인증 및 판매를 담당한다. KT는 차량과 관리 서비스를 연결하는 통신 인프라와 정밀측위 기술을 제공하며, 키즈노트는 학부모와 교사가 승하차 및 통학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번 협력의 특징은 개별 안전장치를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차량에서 발생한 정보를 보호자와 교사가 사용하는 앱까지 연결한다는 점이다. 어린이가 차량에 탑승하거나 내리면 관련 기록이 자동으로 생성되고, 이상 상황이 감지되면 알림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기존 통학차 안전관리는 운전자나 인솔자가 탑승 명단을 확인하고 차량 내부를 직접 점검하는 방식에 크게 의존해 왔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착오를 디지털 기록과 자동 알림으로 보완하면 누가 언제 탑승하고 하차했는지 확인하기 쉬워지고, 사고 발생 가능성도 낮출 수 있다.
4개사는 향후 초광대역(UWB)과 저전력 블루투스(BLE) 기술을 적용해 잔류 아동 감지와 승하차 확인의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UWB는 가까운 거리에서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하는 데 유리하고, BLE는 비교적 적은 전력으로 기기 간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어 통학차량 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사업은 아직 업무협약에 따른 개발·실증 단계다. 실제 상용화 과정에서는 어린이가 많은 혼잡한 차량 안에서도 승하차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지, 단말기 미소지나 배터리 방전 상황에서도 잔류 여부를 감지할 수 있는지 등을 검증해야 한다.
통신 음영지역이나 장비 고장으로 알림이 전달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보완 절차도 필요하다. 최초 알림에 응답이 없으면 교사와 운전자, 보호자 등에게 순차적으로 재전송하고 관리기관에 이상 상황을 알리는 다중 안전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의 위치와 이동 기록을 다루는 만큼 개인정보 보호 기준도 중요하다. 정보의 저장 기간과 접근 권한을 최소화하고, 통학 관리 목적이 끝난 데이터는 안전하게 삭제하는 체계가 상용화 단계에서 함께 마련돼야 한다.
기술이 운전자와 인솔자의 육안 점검을 완전히 대신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분명하다. 자동 감지와 알림은 사람의 확인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실수를 줄이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고, 운행 종료 후 차량 내부를 직접 확인하는 기존 안전수칙은 유지해야 한다.
현대차는 이번 협력을 통해 완성차 공급을 넘어 차량 데이터와 외부 서비스를 연결하는 통학 안전 솔루션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게 됐다. KT의 통신·측위 기술, 키즈노트의 교육기관 네트워크, 엠티알의 특장차 제작 역량이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결합되는지가 사업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통학차량을 운영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가운데 소규모 기관이 적지 않은 만큼 비용과 유지관리 편의성도 중요한 조건이다. 설치와 사용이 복잡하거나 통신·관리 비용이 높으면 현장 확산이 제한될 수 있어 기관 규모에 맞춘 서비스 구성과 사후 지원이 요구된다.
현대차와 협력사들의 이번 시도는 통학차 안전관리를 경험과 주의에만 맡기지 않고 차량 데이터와 자동 기록을 통해 이중으로 확인하려는 움직임이다. 실증을 통해 기술의 정확성과 현장 편의성을 확보한다면 어린이 통학차량 안전관리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더 좋은 미래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 <굿퓨처데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