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첫 폴더블 ‘아이폰 듀오’ 출격…100만원 가격차가 시장 확대 변수
- 7.6인치 화면 같지만 듀오가 폴드8보다 53g 무겁고 1.6㎜ 두꺼워
- 국내 기본형 329만원으로 101만원 차이…미국 가격 격차는 100달러
- 삼성의 8세대 경험과 애플 생태계 맞대결…폴더블 대중화 여부 주목
애플이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하면서 삼성전자가 개척해 온 폴더블폰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두 제품은 펼쳤을 때 7.6인치인 북타입 구조를 공유하지만 휴대성과 가격, 내구성, 소프트웨어 경험에서는 서로 다른 전략을 드러냈다.
애플은 9일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서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 한국에서는 10월 16일부터 사전 주문을 받고 23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폰 듀오는 5.4인치 외부 화면과 7.6인치 내부 화면을 갖췄다. 펼쳤을 때 두께는 5.2㎜, 접었을 때는 11.3㎜이며 무게는 254g이다. 애플의 2나노 공정 A20 프로 칩과 베이퍼 챔버를 적용해 고성능 작업에서 발생하는 열을 분산하도록 설계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8은 5.5인치 외부 화면과 7.6인치 내부 화면을 탑재했다. 무게는 201g이며 펼쳤을 때 4.5㎜, 접었을 때 9.7㎜다. 아이폰 듀오보다 53g 가볍고 접었을 때 1.6㎜ 얇아 휴대성에서는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아이폰 듀오는 IP68 등급의 방진·방수와 USB-C 방식 애플펜슬 사용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티타늄 프레임과 100개 이상의 부품으로 구성된 힌지, 화면 반사와 접힘 부위의 주름을 줄이는 나노텍스처 마감도 적용했다. 다만 내구성과 발열, 실제 배터리 사용시간은 출시 이후 동일한 조건에서 검증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첫 갤럭시 폴드를 내놓은 이후 8세대 제품을 개발하며 화면 주름과 힌지, 방수·방진, 멀티태스킹 기능을 다듬어 왔다. 폴드8은 2분할·3분할 멀티윈도우와 팝업창, 태스크바, 삼성 덱스 등 축적된 대화면 사용 경험을 강점으로 삼고 있다.
애플도 iOS 27을 통해 두 앱을 동시에 실행하는 분할 화면과 동일 앱의 복수 창을 지원한다. 아이폰과 맥북, 아이패드, 애플워치, 아이클라우드를 연결하는 기존 생태계는 폴더블폰을 기다려 온 아이폰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반면 기존 폴더블폰과 구별되는 새로운 사용 방식을 얼마나 보여줄지는 과제로 남는다.
가장 큰 변수는 가격이다. 아이폰 듀오의 국내 출고가는 256GB 329만원, 512GB 359만원, 1TB 419만원이며 2TB 모델은 509만원이다. 갤럭시 Z 폴드8은 256GB 227만8100원, 512GB 253만1100원, 1TB 315만2600원이다. 같은 용량을 기준으로 아이폰 듀오가 100만원 이상 비싸다.
미국 표시가격은 아이폰 듀오가 1999달러, 폴드8이 1899달러로 차이가 100달러에 그친다. 국내에서 유독 크게 벌어진 가격 차이는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아이폰 이용자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최고 가격이 500만원을 넘은 만큼 초기 시장은 대중보다 고가 제품 선호층과 얼리어답터 중심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진입은 삼성전자에 위협인 동시에 폴더블폰 시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제조사별 폴더블폰 점유율을 삼성전자 38%, 애플 25%, 화웨이 22%로 전망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 제품의 비중은 아직 약 2%에 머물지만 내년 출하량은 올해보다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승부는 첫해 판매량뿐 아니라 애플이 기존 아이폰 수요를 폴더블로 이동시키는 데 그칠지, 새로운 이용자까지 끌어들여 시장 자체를 키울지에 달렸다. 삼성의 축적된 폴더블 경험과 애플의 생태계가 맞붙으면서 경쟁의 초점도 하드웨어 사양에서 가격, 사용성, 서비스 연결성으로 넓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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