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넘어 전국으로…‘2026 대한민국 문학축제’ 11일 막 오른다
- 서울국제작가축제·문학주간·세계한글작가대회 등 주요 행사 통합
- 김애란·김주혜·김진명·김초엽·라바투트 등 국내외 작가 참여
- 전국 41개 지역과 30여 개 서점으로 넓혀 지역 문학 생태계 연결
국내외 작가와 독자가 문학을 매개로 만나는 전국 단위 통합 행사인 ‘2026 대한민국 문학축제’가 11일 개막한다. 서울에 집중됐던 주요 문학 행사를 전국의 문학관과 서점, 도서관 등으로 연결하면서 문학을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학번역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국립한국문학관 등과 함께 오는 20일까지 서울 대학로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축제를 개최한다.
올해 2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문학축제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높아진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고, 문학이 지닌 사회적 연대와 정서적 치유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별적으로 열리던 문학 행사를 하나의 축제 체계로 묶은 것이 특징이다. 올해 15회를 맞은 ‘서울국제작가축제’와 11주년을 맞은 ‘문학주간’을 비롯해 ‘세계한글작가대회’, ‘문학나눔’ 선정 도서 작가 행사, 전국 문학관 연계 프로그램 등이 함께 진행된다.
축제의 문은 11일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작가축제가 연다.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의 김애란 작가와 칠레 소설가 벵하민 라바투트가 대담을 통해 각자의 작품 세계와 문학적 문제의식을 나눈다.
라바투트는 소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로 2021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작가다. 이번 축제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데이먼 갤것과 일본의 히라노 게이치로 등 해외 작가 10명도 참여해 국내 작가 및 독자들과 교류한다.
15일 세종대학교에서 열리는 세계한글작가대회에서는 한국계 미국인 김주혜 작가와 김진명 작가가 한글문학을 주제로 기조 강연과 토론을 진행한다. 김주혜 작가는 2024년 톨스토이 문학상을 받았으며, 김진명 작가는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을 통해 독자층을 넓혀왔다.
16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리는 문학주간 행사에서는 축제 홍보대사인 배우 고아성이 고 허수경 시인의 작품을 낭독한다. 문학주간에는 김애란과 최진영 작가를 비롯한 작가·예술가 167명이 참여해 대학로 일대에서 48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과학소설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보는 자리도 마련된다. 19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는 ‘2026년 문학나눔’ 선정 작가인 김초엽, 연여름, 공희경 작가가 국내 과학소설이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시 낭송 소리책 만들기와 그리기 시연 등 관객이 문학의 다양한 표현 방식을 직접 경험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축제 무대는 서울에 머물지 않는다. 국립한국문학관은 경북 청도 들풀시조문학관과 함께 20일 지역의 문학관광지를 둘러보는 문학기행을 진행한다. 목포문학관과 대구문학관, 노작홍사용문학관 등 전국 12개 지역 문학관에서는 지역 대표 작가와 작품을 음악과 미디어아트 등으로 재해석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여주 대신도서관과 경남문학관 등 지역 도서관·문학관과 연계해 문학나눔 선정 작가 행사를 개최한다. 카페꼼마에서는 성해나, 은희경, 천명관 작가가 독자들과 만나고, 지관서가에서는 정호승 시인 등 문학 작가와 인문학이 만나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는 문학과 영화를 결합한 문학영화제를 선보인다.
전국 30여 개 지역 서점도 전시와 작가 대담, 공연 등 58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이와 별도로 전국 41개 지역에서는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문학축제가 이어진다.
이번 행사는 유명 작가 중심의 대형 프로그램과 지역의 작은 문학 공간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독자가 작가와 직접 만나고 작품을 낭독·공연·영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하게 함으로써 문학의 접점을 책 밖으로 넓히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다만 통합 축제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지역 문학관과 서점이 축제 이후에도 독자와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별 프로그램의 접근성과 정보 제공 체계를 개선하고, 행사 참여가 실제 독서와 도서 구매, 지역 문학 활동으로 이어지도록 후속 지원을 마련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문학 행사를 전국 단위로 묶은 이번 축제가 한국문학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지역과 일상으로 확산하고, 작가·독자·문화공간이 함께 성장하는 문학 생태계의 기반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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