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T

기아 PV5, 우체국 집배 현장 투입…‘현장 맞춤형 PBV’ 공공서비스로 확장

  • 우정사업본부에 PV5 카고 200대 공급…이달부터 전국 우체국 순차 배치
  • 9개 지방우정청 실증 거쳐 저상 설계·적재함 평탄화 등 현장 의견 반영
  • 차량 공급 넘어 충전·정비·교육 지원…공공 배송 전동화 운영모델 시험대

기아의 전기 목적기반차량(PBV) ‘더 기아 PV5’가 전국 우체국 집배 현장에 투입된다. 완성차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배원의 반복적인 승하차와 우편물 적재 방식에 맞춰 차량을 설계했다는 점에서 공공서비스용 PBV의 실질적인 활용 사례가 될 전망이다.

기아는 집배 업무에 맞게 개발한 PV5 카고 200대를 우정사업본부에 공급하고 이달부터 전국 우체국에 순차적으로 배치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공급하는 차량은 기아의 PBV 전용 전동화 플랫폼 ‘E-GMP.S’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하루에도 수십 차례 차량을 타고 내리는 집배 업무 특성을 고려해 차체 바닥을 낮췄으며,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기본으로 적용해 운전자의 신체 부담과 주행 위험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적재 공간에도 현장 요구가 반영됐다. 기아는 도어 파손을 방지하는 구조와 알루미늄 재질의 차 바닥, 평탄화된 적재함 등 집배 업무에 필요한 맞춤형 적재 솔루션을 적용했다.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우편물을 반복해서 싣고 내리는 과정에서 작업 동선을 줄이고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설계다.

차량은 실제 집배 업무를 거친 뒤 현장에 투입된다. 기아는 지난해 9월부터 두 달간 전국 9개 지방우정청 산하 거점우체국에서 PV5 카고를 시범 운영했다. 차량 관리자와 사용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실제 우편물 수집·배달 업무와 상하차 시험을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나온 집배원들의 의견을 최종 차량 설계에 반영했다.

이 같은 개발 방식은 PBV가 일반 상용차와 구별되는 지점이다. 기존 차량에 선반이나 보관함을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이용자의 업무 과정부터 분석해 승하차 높이와 적재 공간, 안전장치를 조정하기 때문이다. 사용 목적에 따라 차량 구조와 기능을 세분화할 수 있어 물류·돌봄·교통 등 다양한 공공서비스로 활용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기아는 차량 공급 이후에도 우정사업본부의 전기차 운영을 지원한다. 차량 관리자를 대상으로 전기차 교육을 진행하고 집배 환경에 맞는 충전 및 정비 기반 구축도 지원할 계획이다. 다수의 전기차를 전국 사업장에서 운영하려면 차량 성능뿐 아니라 충전 시간과 운행 일정, 정비 체계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공급은 공공 배송 차량의 전동화와 현장 근무환경 개선을 함께 추진한다는 의미가 있다. 주행과 정차가 잦은 집배 업무에 전기 PBV를 적용하면 소음과 배출가스를 줄일 가능성이 있지만, 실제 운영 효과는 지역별 이동 거리와 충전 여건, 적재량 변화 등을 통해 검증해야 한다.

특히 차량 200대의 운영 과정에서 확보되는 현장 자료는 향후 맞춤형 PBV의 확대 여부를 판단하는 기초가 될 수 있다. 작업자의 피로도와 적재 편의성, 충전 효율, 유지·정비 비용을 지속적으로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공공기관의 대규모 차량 도입이 단순 구매에 머물지 않고 실증과 개선이 반복되는 운영 체계로 이어져야 한다는 과제도 남는다.

기아 관계자는 실제 배송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업무에 맞는 PBV를 구현했다며 공공서비스 현장의 근무환경 개선과 전동화를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PBV 경쟁의 기준이 차량 판매 대수뿐 아니라 고객 업무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설계·충전·정비까지 연결하느냐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국 우체국에 투입되는 PV5가 현장 효율성과 운영 안정성을 입증할 경우 공공 물류 분야의 전기 PBV 전환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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