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T

신동빈 “AX는 생존 문제”…롯데, 전 직원 AI 에이전트 시대 선언

  • 신동빈 회장 직접 AI 에이전트 개발 교육 참여
  • 전 임직원 대상 AI 에이전트 실무 교육 전면 실시
  • 채용·평가 기준까지 AI 역량 중심으로 재편 예고

롯데그룹이 인공지능 전환(AX)을 그룹 생존 전략으로 규정하고 전 임직원의 AI 역량 강화에 나선다. 단순히 AI를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직원들이 직접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업무에 적용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최근 열린 ‘CEO AI 아카데미’에 직접 참여해 AI 서비스 제작과 AI 에이전트 개발 실습을 진행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AI 혁신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이해를 높이고 그룹 차원의 AX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계열사 CEO 5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특히 신 회장이 직접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을 활용해 AI 서비스를 개발한 점이 눈길을 끈다. 바이브 코딩은 자연어로 요구사항을 입력하면 AI가 코드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AI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적극 도입하고 있는 기술이다.

신 회장은 교육 이후 그룹의 AX 추진 전략을 점검하며 “AX는 선택이 아닌 그룹의 생존이 걸린 최우선 과제”라며 “전 임직원이 AI 에이전트 개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연내 전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에이전트 실무형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직원들이 데이터 분석, 보고서 작성, 정보 검색, 업무 자동화 등 다양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직접 구축하고 운영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는 AI가 담당하고 직원들은 창의적 문제 해결과 전략 수립, 고객 가치 창출 등 보다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 구조를 혁신한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에는 외부 생성형 AI 도입도 추진한다. 또한 그룹 차원의 ‘롯데 AI 해커톤’과 ‘AI 챌린지’를 개최해 임직원들의 AI 활용 역량을 높이고 계열사별 AX 성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롯데는 AI 에이전트 확산이 조직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 기존 중간 관리자는 사람 중심 조직을 관리하는 역할이 핵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여러 AI 에이전트와 구성원을 동시에 조율하며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오케스트레이터(Orchestrator)’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는 향후 채용과 인사 평가에서도 AI 활용 능력과 AI 에이전트 운영 역량을 주요 평가 요소로 반영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국내 대기업들이 AI를 단순한 업무 지원 도구가 아니라 기업 경쟁력과 조직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핵심 인프라로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삼성전자, LG, 현대차그룹 등이 AI 전환 전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롯데 역시 유통·식품·화학·호텔 등 다양한 사업군에 AI를 접목해 생산성과 경쟁력 향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디지털 전환(DX)을 넘어 AI가 조직 운영의 중심이 되는 ‘AI 네이티브 기업’으로의 전환 선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앞으로 기업 경쟁력은 AI 기술 자체보다 구성원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AI 에이전트를 활용하고 협업할 수 있는지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더 좋은 미래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 <굿퓨처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