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스, 홍콩 소고백화점에 첫 매장…중국 성공 공식 아시아로 넓힌다
- 코즈웨이베이 핵심 상권에 20평 규모 매장…남녀 의류·액세서리 구성
- 2030 직장인 겨냥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공략…기후 맞춤 상품도 확대
- 3년 내 홍콩 6개점 목표…2027년 태국·인도 진출도 추진
LF의 프리미엄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가 홍콩에 첫 매장을 열고 중국 중심이던 중화권 사업의 외연을 넓힌다. 중국에서 구축한 브랜드 인지도와 현지화 경험을 홍콩에서 다시 검증한 뒤 태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신규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LF는 헤지스가 지난 14일 홍콩 코즈웨이베이 소고백화점 3층에 약 20평 규모의 현지 첫 매장을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코즈웨이베이는 현지 소비자와 중국 본토 관광객, 해외 방문객이 함께 찾는 홍콩의 대표적인 쇼핑 지역이다.
매장에서는 남성·여성 의류와 액세서리를 비롯해 브랜드의 기본 제품군인 ‘아이코닉’, 젊은 감각을 강화한 ‘헤지스 블루’ 등 주요 컬렉션을 판매한다. 공간은 헤지스가 내세우는 영국 전통의 분위기에 현대적인 요소를 결합해 구성했다.
상품 구성에는 홍콩의 기후와 생활 방식이 반영됐다. 연중 온화하고 습한 날씨를 고려해 얇은 소재의 기본 제품 등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상품 비중을 높였다. 2026년 가을·겨울 상품과 함께 현지 기후에 적합한 일부 봄·여름 상품도 판매한다. 한국에서 정해진 시즌 상품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현지 수요에 맞춰 판매 시기와 제품 구성을 조정한 것이다.
헤지스는 홍콩에서 패션과 생활 방식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20∼30대 직장인을 핵심 고객으로 설정했다. 대중적인 캐주얼과 고가 명품 사이에 있는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 출근과 업무 미팅부터 퇴근 후 모임, 주말 여가까지 활용할 수 있는 스타일과 남녀 제품을 아우르는 토털 컬렉션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현지 진출에 앞서 수요도 확인했다. LF에 따르면 서울 명동의 글로벌 거점 매장 ‘스페이스H 서울’을 찾는 외국인 고객 가운데 중화권 고객이 약 절반을 차지한다. 글로벌 온라인 채널을 통한 홍콩 소비자의 유입도 이어졌으며, 올해 1월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수주회에서는 홍콩 바이어가 제품의 품질과 핏 등을 확인한 뒤 실제 구매를 진행했다.
헤지스의 해외 사업에서 가장 큰 기반은 중국이다. 2007년 중국에 진출해 현재 현지에서 약 6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만과 베트남, 러시아 등을 포함한 글로벌 매장은 880여개에 이른다. 중국 사업을 통해 축적한 아시아 소비자의 체형과 취향에 대한 이해를 홍콩 상품 운영에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홍콩은 중국 본토와 소비·관광 교류가 활발하면서도 세계 패션 브랜드가 경쟁하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헤지스의 글로벌 확장성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수 있다. 중국에서 형성된 인지도가 홍콩의 현지 소비와 관광 수요로 이어진다면 중화권 브랜드 접점을 넓힐 수 있다. 반면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이 큰 시장인 만큼 매장 수 확대보다 점포별 수익성과 재구매 고객 확보가 중요하다.
LF는 첫 매장의 판매 추이와 고객 반응을 살핀 뒤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대해 향후 3년 안에 홍콩 매장을 6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2027년에는 태국과 인도 진출도 추진한다. 다만 6개 매장과 신규 국가 진출은 확정 실적이 아닌 목표와 추진 계획으로, 홍콩 1호점의 초기 성과와 현지 파트너십 구축이 후속 확장의 속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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