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T

갤럭시가 ‘AI로 만든 목소리’ 경고…원 UI 9, 편의 넘어 보안 경쟁

  • 삼성전자, 16일부터 갤럭시 S26 시리즈 업데이트…지원 기기 순차 확대
  • 마이 팬캠·나우 넛지로 개인화 강화…기기 점검·수리 예약도 한곳에
  • 국내서 AI 변조 음성 실시간 분석…의심 징후 경고하는 보조 기능

삼성전자가 동영상 편집과 개인 맞춤형 제안부터 개인정보 보호, 인공지능(AI) 변조 음성 탐지까지 스마트폰의 역할을 확대한 ‘원 UI 9’ 정식 업데이트를 시작했다. 새 사용자환경이 편의 기능을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스마트폰 자체를 일상형 AI 비서이자 보안 관제 장치로 바꾸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6일부터 국내 갤럭시 S26·S26+·S26 울트라를 대상으로 원 UI 9 업데이트를 시작했으며, 지원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적용 범위를 순차 확대한다고 17일 밝혔다. 원 UI 9는 지난 7월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에 처음 탑재됐다. 국내 적용에 이어 국가별 일정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도 배포된다.

새로 추가된 ‘마이 팬캠’은 이미 촬영한 영상에서 사용자가 선택한 인물을 AI가 추적해 화면 중앙에 유지하도록 구도를 다시 잡아준다. 아이의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처럼 여러 사람이 움직이는 장면에서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짧은 영상을 만들 때 수동 편집 과정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삼성 계정 로그인이 필요하며 영상 조건에 따라 추적 정확도와 지원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마이 팬캠(My FanCam)’ 기능

‘나우 브리프’에는 건강·날씨·영상 등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직접 구성하는 카드 기능이 추가됐다. ‘나우 넛지’는 메시지로 약속을 잡는 상황에서 예약 정보를 불러오거나 공유된 위치를 저장하는 등 현재 작업에 필요한 다음 행동을 제안한다.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는 생일과 같은 일정을 바탕으로 이미지 제작 아이디어를 추천한다.

통역 기능은 이전 대화 흐름을 확인하는 스레드 보기를 지원하고 대화 모드의 번역 속도를 개선했다. 문서 스캔은 휘어진 책 페이지와 접힌 종이를 보정하고 촬영 과정에서 함께 찍힌 손가락을 지우는 기능을 강화했다. 음성 녹음은 요약 결과를 제목과 표 등 구조화된 형태로 정리한다.

제품 관리 기능도 설정 메뉴 안으로 들어왔다. ‘보증 및 케어’에서는 삼성 계정에 연결된 모바일 기기의 보증기간을 확인하고 자가진단, 예상 수리비 조회, 삼성케어플러스 관리, 서비스센터 예약을 진행할 수 있다. 제공 항목은 국가와 지역, 기기별로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AI를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에 직접 활용했다는 점이다. ‘시큐리티 브리프’는 악성 앱과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앱, 불필요한 권한 사용 등 점검이 필요한 항목을 정기적으로 정리해 보여준다. 사용자는 요약 화면에서 필요한 보안 조치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개인정보 보호 알림’은 온디바이스 AI로 앱의 불필요한 백그라운드 권한 접근 등 잠재적 위험을 분석한다. 데이터를 외부 서버로 보내지 않고 기기 안에서 판단하는 방식은 민감정보 노출 가능성을 줄이는 데 유리하지만, 모든 위험을 찾아낸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원 기기와 기능도 제한될 수 있다.

보이스피싱 대응 기능도 강화됐다. 삼성전자는 사기 가능성이 있는 전화를 알려주는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 알림’의 지원 국가를 일본·캐나다·인도 등으로 확대한다. 국내에서는 통화 상대방의 목소리가 AI로 변조됐는지를 분석해 조작 징후가 감지되면 팝업과 알림음, 진동으로 실시간 경고한다. 국내용 지원 기기에서 우선 제공되며 해외 구매 제품 등에서는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

음성변조 경고는 통화 상대가 범죄자라고 확정하는 판정이 아니라 의심 징후를 알려 추가 확인을 유도하는 안전장치다. 주변 소음이나 통신 품질, 새로운 합성 기술에 따라 탐지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사용자는 송금이나 개인정보 제공 전에 공식 대표번호로 다시 확인하는 절차를 병행해야 한다.

원 UI 9는 스마트폰 경쟁의 중심이 하드웨어 사양에서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는 AI와 보안 신뢰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의 평가는 기능 수보다 배터리·성능 부담을 얼마나 줄였는지, 오탐과 미탐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는지, 구형 기기에도 핵심 기능을 어느 범위까지 제공하는지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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