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청년 4만9000명에 기업 현장 개방…‘경험의 벽’ 낮춘다
- 4500개 기업 참여…인턴·프로젝트·ESG형 일 경험 제공
- 삼성·SK·LG 등 29개 기업, 미래산업 실무교육 운영
- 지원 인원보다 취업 전환율과 일자리의 질이 성패 좌우
대한상공회의소가 올해 미취업 청년 4만9000명에게 기업 실무교육과 현장 경험을 제공한다. 학력이나 자격증만으로 평가받던 채용시장이 직무역량 중심으로 바뀌는 가운데, 취업에 필요한 경험을 얻으려면 먼저 취업해야 하는 청년층의 ‘경력 역설’을 완화하려는 시도다.
대한상의는 17일 고용노동부와 연계한 ‘청년 일경험 지원사업’에 4만4000명, ‘K-뉴딜 아카데미’에 4500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발표된 4만9000명은 취업 확정 인원이 아니라 교육과 일 경험을 제공받는 지원 대상이다.
대한상의가 통합지원센터를 맡은 청년 일경험 지원사업에는 약 4500개 기업이 참여한다. 프로그램은 기업에서 직접 업무를 수행하는 인턴형 2만4000명, 기업이 제시한 실무 과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형 1만명, 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에 참여하는 ESG 지원형 1만명으로 구성된다.
단순 업무 보조에 머무르는 체험형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청년이 실제 과제를 수행하고 결과물을 만들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대한상의가 집계한 참여자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91점이다. 기업도 지원자의 업무 수행 능력과 조직 적응력을 채용 전에 확인할 수 있어 청년과 기업 사이의 직무 불일치를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미래산업 인재를 양성하는 K-뉴딜 아카데미에는 삼성·SK·LG·한화·롯데·KT 등 29개 기업이 참여해 4500명을 교육한다. 교육 기간은 2~6개월이며 정부가 교육비를 지원한다. 참여자에게는 수도권 월 30만원, 비수도권 월 50만원의 훈련수당도 지급된다.
기업 현장을 활용한 교육도 병행한다. LG디스플레이는 첨단 제조공정 시설 견학을, 한화오션엔지니어링은 선박 건조 현장을 살펴보는 야드 투어를 제공한다. 연말까지 SK하이닉스의 ‘청년 Hy-Po’, 삼성의 ‘청년희망배움터’, 어도비의 ‘AI 그로스 마케터’ 과정도 순차적으로 개설될 예정이다.
대한상의와 고용노동부는 오는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에서 청년 일자리 포럼도 개최한다. 정부와 산업계, 학계 관계자 약 200명이 AI 확산에 따른 직무 변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기업이 요구하는 실무능력과 청년이 보유한 경험 사이의 간격을 좁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지원 규모가 실제 고용 성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수료자의 취업률과 정규직 전환율, 취업 후 근속기간, 전공·희망 직무와의 적합성까지 지속적으로 공개해야 정책 효과를 판단할 수 있다.
지역 청년의 참여 기회를 넓히고 교육 과정이 단기 인력 활용 수단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과제다. 기업 현장 경험이 또 하나의 ‘스펙’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인 일자리로 이어질 때 4만9000명을 대상으로 한 지원은 실질적인 취업 사다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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