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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SR 통합 승인…KTX 10% 인하·좌석 확대 ‘고속철도 대전환’ 시작

  • 2016년 SR 출범 이후 이어진 고속철도 경쟁체제 10년 만에 종료…9월 통합 KTX 출범
  • 기존 KTX 운임 SRT 수준으로 10% 인하하고 주말 좌석 1만7000석 이상 확대
  • 요금·서비스 개선 기대 속 코레일 적자 관리와 조직 통합은 새로운 과제로 부상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수서고속철도 운영사 에스알(SR)의 기업결합이 최종 승인되면서 국내 고속철도 운영 체계가 10년 만에 대대적인 변화를 맞는다. 오는 9월부터 KTX와 SRT가 통합 운영되며, 이용자들은 더 낮아진 운임과 확대된 좌석 공급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일 코레일이 SR의 고속철도 영업을 양수하고 정부가 보유한 SR 지분 58.95%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SR 지분 41.05%를 보유하고 있던 코레일은 결합 절차가 완료되면 SR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다.

이번 통합으로 2016년 SR의 SRT 운영 시작과 함께 도입됐던 고속철도 경쟁체제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된다. 그동안 KTX와 SRT는 일부 노선에서 경쟁하며 운임과 서비스 차별화를 추진해왔지만, 중복 투자와 운영 효율성 논란도 함께 제기돼 왔다.

통합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이용자 혜택 확대다. 코레일은 향후 3년간 기존 KTX 노선 운임을 현재 SRT 수준에 맞춰 약 10% 인하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SRT 운임 기준을 적용해 KTX 이용객들의 부담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좌석 공급도 확대된다. 통합 고속철도는 주말 기준 전체 노선 좌석을 기존보다 1만7000석 이상 늘리고, 운행 횟수도 25회 이상 확대한다. 주중 운행 횟수는 평균 402회, 주말은 457회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KTX와 SRT 차량을 연결하는 중련 운행 등을 통해 한 번의 운행에서 더 많은 승객을 수송하는 방식이 활용될 예정이다. 명절과 주말 등 고속철도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에 좌석 부족 문제가 일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비스 측면에서도 통합 효과가 예상된다. 기존 KTX 이용자에게 제공되던 운임 5% 마일리지 적립 혜택이 SRT 노선까지 확대되고, 할인제도와 정기승차권 운영 방식도 하나로 통합된다.

예매 시스템도 개편된다. 코레일과 SR의 예매 기능을 통합한 ‘코레일+’ 앱이 출시되며, 이용자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KTX와 SRT 통합 열차 정보를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용자 혼란을 줄이기 위해 기존 코레일톡과 SRT 앱 기능은 일정 기간 유지된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이 고속철도 시장의 경쟁 제한 우려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고속철도 운임은 국토교통부가 관리하고 있으며, 운행 구간과 횟수 변경 역시 정부 인가가 필요한 구조여서 통합 이후 독점에 따른 요금 인상이나 서비스 축소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이번 결합은 공기업 간 기업결합을 공정위가 심층 심사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공정위와 국토부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통합 이후 3년간 운임, 좌석 공급, 서비스 품질 개선 여부를 공동 점검하기로 했다.

다만 통합 이후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코레일은 최근 수년간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운임 인하와 서비스 확대가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조직 통합 과정에서 인력 운영과 사업 구조 조정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정부는 통합을 통한 운영 효율화와 이용객 증가, 향후 평택-오송 고속철도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수익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고속철도 통합이 국민 편익 확대와 철도 경쟁력 강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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