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T

SK텔레콤, AI DC 전담 ‘SK하이퍼’ 출범…정재헌 대표 “AI 인프라 골든타임, 속도전 나선다”

  • 2030년까지 7500억원 투자…AI 데이터센터 개발 전담 법인 ‘SK하이퍼’ 출범
  • 부지·전력 선점부터 글로벌 고객 확보까지…2035년 15GW AI 인프라 구축 목표
  • AI 팩토리·데이터센터·사업개발 역할 분담…아시아 AI 인프라 허브 도약 선언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AI DC) 사업을 전담할 전문 자회사 ‘SK하이퍼(SK Hyper)’를 출범시키며 AI 인프라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별도 법인을 통해 사업 개발과 대규모 인프라 구축을 전담하며 AI 인프라 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24일 구성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AI 인프라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지금이 실행의 골든타임”이라며 “회사의 핵심 성장 사업인 AI 데이터센터의 빠른 실행과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SK하이퍼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AI 데이터센터 사업개발 전문 자회사인 SK하이퍼 설립을 의결했다. SK텔레콤은 100% 자회사 형태로 운영되는 SK하이퍼에 오는 2030년까지 총 75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SK하이퍼’라는 이름에는 기존 한계를 뛰어넘어 AI 인프라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정 대표는 “모든 한계를 뛰어넘어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AI 인프라 사업을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SK하이퍼는 앞으로 신규 AI 데이터센터 사업 개발과 대규모 구축을 전담한다. 특히 정부의 ‘대한민국 대도약 메가 프로젝트’와 연계해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가속화하고, AI 인프라 구축의 핵심 요소인 부지와 전력 확보를 선제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부지와 전력 등 핵심 병목 요인을 선점하고 글로벌 고객 유치와 사업화를 주도할 것”이라며 “AI 인프라 가치사슬의 핵심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인프라 확장 계획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오는 2029년까지 총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2035년에는 이를 15GW까지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는 생성형 AI 서비스 확대에 따른 초대형 GPU 클러스터 수요와 AI 연산 인프라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SK하이퍼 간 역할도 명확히 구분됐다. SK하이퍼는 AI 데이터센터 사업 개발과 대규모 구축을 맡고, SK텔레콤은 AI 팩토리를 비롯한 AI 서비스 모델 개발과 핵심 기술 확보를 담당한다. SK브로드밴드는 기존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과 인프라 운영 역량을 고도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역할 분담을 통해 AI 인프라 사업의 기획부터 구축, 운영, 서비스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통합 실행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SK하이퍼 출범은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이 새로운 산업 패권 경쟁으로 확대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생성형 AI 서비스 확산으로 AI 데이터센터는 반도체와 함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으며, 미국과 중동,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추진하는 AI 인프라 확대 정책과 맞물려 통신사와 클라우드 기업들의 투자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과 냉각 시스템, 고성능 네트워크, GPU 서버 등이 집약되는 시설인 만큼 입지와 전력 확보가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AI 서비스 기업에서 AI 인프라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통신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 AI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단순한 데이터센터 운영을 넘어 AI 인프라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AI 산업이 모델 경쟁에서 인프라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가운데, 글로벌 AI 기업 유치와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역량이 향후 국가 AI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SK텔레콤의 이번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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