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경쟁, ‘AI 두뇌’와 ‘로봇 몸체’ 결합…투모로로보틱스·레인보우로보틱스, 피지컬 AI 상용화 맞손
- AI 소프트웨어와 로봇 하드웨어 결합…산업 현장용 휴머노이드 공동개발 본격화
- 물류·제조 현장 실증 거쳐 성능 고도화…서비스형 로봇(WaaS) 사업모델도 추진
- 피지컬 AI 시대 본격 개막…국내 로봇 산업 경쟁력 강화 기대
국내 피지컬 AI(Physical AI) 시장이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AI 전문기업 투모로로보틱스와 로봇 플랫폼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손잡고 산업 현장에서 스스로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해 작업을 수행하는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공동개발에 나서면서, 국내 로봇 산업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AI 기반 지능형 로봇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모로로보틱스는 지난 21일 세종시에 위치한 레인보우로보틱스 본사에서 ‘피지컬 AI 기반 로봇 연구개발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공동 연구개발과 산업 현장 실증, 사업화까지 포함하는 전략적 협력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사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하드웨어와 제어·센서 기술에 투모로로보틱스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AI 에이전트, 로봇 운영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차세대 지능형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사람이 미리 입력한 프로그램을 반복 수행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양사가 개발하는 피지컬 AI 기반 로봇은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작업 목적을 이해한 뒤 상황에 맞게 여러 동작을 연결해 복합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생성형 AI의 추론 능력과 로봇의 물리적 움직임을 결합한 차세대 산업용 로봇인 셈이다.
예를 들어 물류센터에서는 로봇이 물품을 스스로 인식해 집은 뒤 지정된 장소까지 이동해 적재하고, 제조 공장에서는 설비를 조작하거나 부품을 운반하는 복합 작업을 사람의 개입 없이 하나의 연속된 작업 흐름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된다.
이번 협력은 연구개발에만 머물지 않는다. 양사는 기술 개발 이후 실제 물류센터와 제조공장 등 산업 현장에서 실증을 진행하며 반복 작업의 안정성과 작업 처리 속도, 안전성, 장애 대응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현장에서 축적되는 작업 데이터는 AI 모델을 지속적으로 학습시키는 데 활용돼 로봇의 작업 능력과 운영 안정성을 더욱 높이게 된다.
역할 분담도 명확하다. 투모로로보틱스는 작업 시나리오 분석과 데이터 수집·학습, AI 추론, 시스템 통합, 운영 환경 구축을 담당하며,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로봇 플랫폼과 제어 인터페이스, 센서, 구동계, 안전기술 등 하드웨어 전반을 지원한다. AI와 로봇 기술을 각각 강점으로 가진 두 기업이 상호 보완적인 협력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공동 프로젝트는 3단계로 추진된다. 먼저 로봇 하드웨어와 AI 소프트웨어를 연동하고 핵심 인터페이스를 구축하는 1단계를 거친 뒤, 실제 산업 현장에서 성능을 검증하는 2단계 실증을 진행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운영 자동화와 함께 WaaS(Workforce as a Service) 기반 사업모델까지 검토할 예정이다.
WaaS는 고객이 로봇을 직접 구매하는 대신 로봇과 AI 소프트웨어, 운영 시스템을 하나의 서비스 형태로 이용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기업들은 초기 투자 부담 없이 필요한 작업량만큼 로봇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어 향후 제조와 물류 산업의 새로운 서비스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협력은 글로벌 로봇 산업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최근 휴머노이드 경쟁은 단순히 로봇을 만드는 수준을 넘어 AI가 실제 공간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피지컬 AI’ 경쟁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미국의 테슬라와 피규어AI, 중국의 유니트리(Unitree)와 애질리봇(AgiBot), 노르웨이의 1X 등 글로벌 기업들도 AI 기반 범용 휴머노이드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제조와 물류, 서비스 산업 전반에서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AI와 로보틱스를 결합한 협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피지컬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AI 스타트업과 로봇 전문기업 간 협업도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로봇 산업의 경쟁력이 하드웨어 성능보다 AI의 추론 능력과 현장 학습 데이터 확보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모로로보틱스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공동 기술 개발은 물론 고객 발굴과 상용 프로젝트, 전시와 글로벌 사업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AI 두뇌와 로봇 몸체의 결합을 통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범용 휴머노이드 시대를 앞당기는 것이 양사의 공동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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