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T

AI 품은 8세대 아반떼 공개…현대차, 준중형 세단 새 기준 제시

  • 생성형 AI·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탑재…’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 본격화
  • 차체 키워 중형차급 공간 확보…안전·편의사양 대폭 강화
  • 가솔린·하이브리드 동시 출시…3분기 판매 돌입 예정

현대자동차가 대표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8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인 ‘디 올 뉴 아반떼’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본격화했다. 차체를 키워 중형차에 가까운 공간을 확보하는 동시에 생성형 AI 기반 차량 플랫폼을 적용해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스마트 디바이스’로 진화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2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서 디 올 뉴 아반떼를 공개했다. 이번 신차는 2020년 7세대 모델 출시 이후 약 6년 만에 선보이는 8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디자인과 공간, 주행 성능, 안전성, 디지털 경험 전반을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가장 큰 변화는 차량의 디지털 경험이다. 신형 아반떼에는 현대차 차세대 차량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인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가 처음 적용됐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 기반으로 개발된 이 시스템은 14인치급 대형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영상과 음악 스트리밍, 게임 등 여러 서비스를 차량 안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함께 탑재된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Gleo AI)’는 차량 제어는 물론 자연스러운 연속 대화를 지원한다. 운전자는 음성 명령만으로 차량 기능을 조작할 수 있으며, 목적지 검색과 여행 일정 추천, 생활 정보 제공, 감성 대화까지 가능한 개인 맞춤형 AI 비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이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가운데 AI가 차량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디 올 뉴 아반떼 후면 및 내장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됐다. 변속기 구조를 최적화하고 구동모터 출력과 배터리 성능을 개선해 기존 모델보다 시스템 최고출력을 높였다. 또한 도로와 교통 상황을 분석해 회생제동 강도를 자동 조절하는 ‘스마트 회생 제동 3.0’과 배터리 충전량을 최적화하는 ‘하이브리드 계층형 예측 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연비와 주행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정차 중에도 엔진 시동 없이 냉난방과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이 모드’도 새롭게 도입됐다. 전기차에서 제공되던 편의 기능을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확대 적용함으로써 전동화 시대 소비자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했다.

안전 및 운전자 보조 기능도 대폭 향상됐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2(NSCC 2)’는 교차로나 제한구간 등에서 차량이 스스로 감속한 뒤 구간을 통과하면 기존 설정 속도로 복귀한다. 긴급 상황에서는 전자식 변속 버튼의 P 버튼을 누르면 차량이 자동 감속 후 정차하는 ‘SBW P단 긴급제동’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다. 이와 함께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브레이크로 착각하는 상황을 방지하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기능도 적용해 사고 예방 능력을 높였다.

외관 디자인에는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이 반영됐다. 전면과 후면에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H 형태의 ‘H-엣지 라이팅’ 주간주행등과 테일램프를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측면에는 슬림넥 아웃사이드 미러를 적용해 공기역학 성능과 디자인 완성도를 동시에 높였다.

차체 크기도 크게 확대됐다. 전장은 4765㎜, 전폭은 1855㎜, 전고는 1425㎜이며 휠베이스는 2750㎜다. 기존 모델보다 전장은 55㎜, 전폭은 30㎜, 휠베이스는 30㎜ 늘어나 준중형 세단임에도 중형차 수준에 가까운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넓어진 공간과 대형 디스플레이 중심의 실내 구성은 패밀리카와 장거리 운전 수요까지 고려한 설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형 아반떼는 가솔린 2.0 모델과 1.6 하이브리드 모델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운영된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중 세부 트림과 가격, 공인 연비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아반떼가 단순한 모델 변경을 넘어 현대차 SDV 전략의 대중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생성형 AI와 첨단 소프트웨어 기능이 고급 전기차 중심으로 적용됐다면, 이제는 국내 대표 준중형 세단까지 확대되면서 AI 기반 차량 경험이 빠르게 대중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수요가 다시 증가하는 가운데 상품성을 크게 강화한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시장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디 올 뉴 아반떼는 독보적인 디자인과 실내 공간, 안전성, 디지털 경험까지 균형 있게 갖춰 차급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모델”이라며 “소프트웨어와 전동화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혁신적인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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