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디자인과 K-패션의 만남…DDP서 ‘한·영 패션 퓨쳐스’ 개최
- 영국과 한국이 지속가능한 패션 산업의 미래를 모색하는 동아시아 첫 프로젝트
- 업사이클링 작품부터 순환경제 체험까지…패션 전 과정에 지속가능성 담아
- 삼성물산 재고 의류·영국 디자이너 협업…AI·바이오 소재 등 미래 패션 기술도 소개
영국의 창조산업 경쟁력과 한국의 K-컬처가 만나 지속가능한 패션의 미래를 제시하는 특별한 전시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업사이클링 패션과 순환경제, 친환경 소재, 국제 공동 연구 성과를 한자리에서 선보이며 패션 산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전망이다.
주한영국대사관과 주한영국문화원은 오는 7월 15일부터 25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이간수문전시장에서 ‘한·영 패션 퓨쳐스 – 지속가능한 패션의 미래’ 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영국 정부의 ‘GREAT 캠페인’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프로젝트로, 동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리는 행사다. 창조산업 강국인 영국과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한 한국이 패션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는 런던예술대학교(UAL)와 서울디자인재단의 협력으로 기획됐으며, 지상층과 지하층, 체험존으로 이어지는 3단계 구성으로 관람객들이 지속가능한 패션의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시의 핵심 공간인 지상층 ‘Circle Back; 잇다. 입다.’에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제공한 재고 의류를 런던예술대학교 출신 디자이너 20명이 새롭게 재해석한 업사이클링 작품이 공개된다. 버려질 수 있었던 의류에 새로운 디자인과 가치를 더해 패션의 순환경제를 예술적으로 표현했다.
전시 방식 역시 지속가능성을 고려했다. 작품은 새 전시 집기가 아닌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구입한 의자에 전시되며, 해당 의자는 행사 기간 강연과 세미나 좌석으로도 활용된다. 전시 종료 후에는 의자와 테이블 등 모든 집기를 다시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판매해 행사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자원의 순환을 실천하는 프로젝트로 운영된다.
개막일인 15일에는 블랙핑크 로제와 레이디 가가, 전소미 등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의 무대 의상을 제작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디자이너 규리킴이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특별 패션쇼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런던 칼리지 오브 패션 출신 디자이너들과 영상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돼 순환과 재창조의 의미를 다양한 예술적 방식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지하층 ‘New Landscapes(새로운 지평)’에서는 영국문화원과 런던예술대학교 패션·섬유·기술연구소(FTTI)가 2021년부터 추진해 온 국제 협력 프로젝트의 성과가 소개된다. 영국을 비롯해 인도, 인도네시아, 케냐 등 여러 국가의 연구기관과 기업이 참여한 공동 연구 사례를 통해 지속가능한 패션과 섬유 산업의 미래를 조망한다.
특히 글로벌 패션 브랜드 가니(GANNI)와 공동 개발한 바이오 기반 스팽글 소재를 비롯해 친환경 소재와 혁신적인 섬유 기술 등 미래 패션 산업을 이끌 다양한 연구 성과도 공개된다. 프로젝트를 통해 신규 기술 61건이 개발됐으며, 117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1,900건 이상의 산업 컨설팅이 이뤄지는 등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체험존에서는 관람객이 설문조사와 세미나, 다양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며 순환경제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방법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단순히 전시를 관람하는 것을 넘어 지속가능한 소비와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참여형 공간으로 운영된다.
이번 전시가 열리는 DDP 이간수문전시장은 조선시대 한양 도성의 배수시설인 ‘이간수문’ 유적 위에 조성된 공간으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역사적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 주최 측은 역사적 공간에서 미래 패션의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전시의 상징성을 더욱 높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패션 산업은 전 세계 탄소배출과 폐기물 문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면서 친환경 소재 개발과 재활용, 업사이클링, 순환경제 도입이 글로벌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지속가능한 패션 정책을 강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브랜드들도 재활용 소재 확대와 생산 과정의 탄소 감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한·영 패션 퓨쳐스’는 이러한 세계적 흐름 속에서 영국의 디자인 혁신과 한국의 K-패션 경쟁력을 결합해 지속가능한 미래 패션 산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국제 협력 프로젝트로 평가받는다.
전시는 오는 15일부터 25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로 운영되며,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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