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라인야후 품으로…최대주주 변경과 ‘게임칩’ 승부수
- 라인야후 출자 SPC가 지분 33.43% 확보하며 최대주주 등극
- 카카오 지분율 37.93%→14.68%로 감소, 공동대표 체제 출범 예정
- 카카오톡 기반 HTML5 게임 플랫폼 ‘게임칩’ 출시로 캐주얼 게임 시장 공략
카카오게임즈가 창사 이후 가장 큰 지배구조 변화를 맞이했다. 일본 라인야후(LY Corporation)가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카카오 중심의 경영 체제에서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전환점에 들어섰다.
카카오게임즈는 19일 공시를 통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주식매매 계약 이행이 완료됨에 따라 최대주주가 카카오에서 엘트리플에이(LAAA) 인베스트먼트 유한회사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로 LAAA 인베스트먼트는 카카오게임즈 지분 33.43%를 확보했다. 반면 기존 최대주주였던 카카오의 지분율은 37.93%에서 14.68%로 감소했다.
LAAA 인베스트먼트의 실질적 배후에는 일본의 라인야후가 있다. 해당 SPC의 최대주주는 페트리코 제6호 사모투자 합자회사이며, 이 회사의 최대 출자자가 라인 메신저를 운영하는 LY 주식회사다.
이번 거래 규모는 총 3000억원 수준이다. 라인야후 측은 2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6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인수에 참여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를 통해 대규모 현금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단순한 재무 투자 이상의 전략적 제휴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 대표 메신저 플랫폼인 카카오톡과 일본·동남아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라인의 협력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사업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국내 게임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일본, 동남아, 북미 시장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라인야후의 네트워크와 플랫폼 역량은 해외 진출에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경영진 변화도 예고됐다. 오는 2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김태환 라인게임즈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최고사업책임자(CBO)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된다. 두 인사는 향후 공동대표 체제를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같은 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카카오톡 기반 게임 플랫폼 ‘게임칩(Game Chip)’도 공식 출시했다.
게임칩은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내에서 즉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HTML5 기반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서 곧바로 게임을 실행할 수 있으며, 친구들과 점수 경쟁이나 기록 공유도 가능하다.
초기 서비스 라인업은 총 25종이다.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프렌즈 봉봉’, ‘프렌즈 타일 매치’, ‘프렌즈 3매치 퍼즐’, ‘점핑 프렌즈’, ‘라이언의 디저트소트’, ‘프렌즈 링크팝’ 등 6종과 다양한 캐주얼 게임 19종이 함께 제공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연내 50종 이상의 게임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과거 페이스북 게임이나 위챗 미니게임과 유사한 ‘초경량 게임 생태계’ 구축 전략으로 보고 있다.
특히 모바일 게임 시장이 대형 MMORPG 중심에서 캐주얼·미니게임 중심으로 다양화되는 상황에서 카카오톡의 방대한 이용자 기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과 게임 플랫폼 출시가 동시에 진행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게임즈가 확보한 3000억원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신작 개발과 글로벌 진출, 플랫폼 사업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려는 전략적 행보라는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라인야후와의 협력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양사가 보유한 플랫폼과 게임 자산의 시너지가 성공적으로 창출될 경우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게임사에서 아시아 플랫폼 기반 게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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