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AI와 결합한 K-콘텐츠 혁신 선언…“콘텐츠 기업에서 기술 플랫폼으로 진화”
- K-콘텐츠·AI·플랫폼 결합한 미래 성장 전략 공개
- ‘커플팰리스’·‘아이 엠 복서’ 통해 글로벌 포맷 수출 성공 사례 제시
- AI 제작 혁신과 팬덤 플랫폼 확장으로 콘텐츠 산업 고도화 추진
CJ ENM이 K-콘텐츠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미래 성장 전략을 공개하며 글로벌 콘텐츠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단순한 콘텐츠 제작사를 넘어 AI 기술과 플랫폼 역량을 결합한 종합 엔터테인먼트·테크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청사진이다.
CJ ENM은 지난 18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2026 코리아국제스트리밍페스티벌(KISF)’에 참가해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과 미래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콘텐츠 산업의 고도화와 AI 기반 혁신이었다.
CJ ENM은 한국 콘텐츠 산업이 과거 해외 포맷을 수입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 포맷을 수출하는 단계로 진화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커플팰리스’는 유럽 10개국과 리메이크 옵션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포맷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한 스포츠 예능 ‘아이 엠 복서’는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흥행 성과를 거두며 K-예능의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콘텐츠 수출을 넘어 지식재산권(IP) 수출 중심의 산업 구조 전환을 의미한다고 분석한다. 과거에는 완성된 프로그램을 해외에 판매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기획력과 포맷 자체가 수출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전략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AI 활용이다. CJ ENM은 콘텐츠 제작 과정 전반에 AI 기술을 도입해 제작 효율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높인다는 방침이다.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은 AI 기반 제작 프로세스 혁신을 추진하고 있으며, 콘텐츠 기획과 제작, 후반 작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 산업에서는 이미 AI가 영상 편집, 자막 생성, 시각효과(VFX), 번역, 더빙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CJ ENM 역시 이러한 기술 혁신을 통해 제작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K-팝 플랫폼 사업 확대도 중요한 축이다. CJ ENM의 글로벌 팬덤 플랫폼인 엠넷플러스(Mnet Plus)는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커뮤니티와 커머스,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팬덤 경제를 기반으로 콘텐츠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략이 최근 글로벌 미디어 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변화에 대한 대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넷플릭스, 디즈니+,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 간 경쟁이 심화되고 콘텐츠 제작 비용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AI 기술은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생성형 AI의 발전은 콘텐츠 산업의 생산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향후 AI가 콘텐츠 기획 지원, 영상 제작, 현지화 작업 등에 더욱 폭넓게 활용될 경우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 속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CJ ENM은 콘텐츠 IP, 플랫폼, AI 기술이 서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콘텐츠 성공이 플랫폼 성장으로 이어지고, 플랫폼 데이터가 다시 콘텐츠 제작 혁신으로 연결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K-콘텐츠가 글로벌 문화 산업의 주요 축으로 성장한 만큼 앞으로는 콘텐츠 경쟁력뿐 아니라 플랫폼과 AI 기술 역량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CJ ENM의 이번 전략은 K-콘텐츠 산업이 콘텐츠 제작 중심에서 기술 기반의 종합 미디어 산업으로 진화하는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AI 기술과 결합한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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