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32개 지방문화원 양평에 모인다…지역의 기록과 문화, 함께 나눈다
- 9~11일 양강섬 일원서 대한민국 지역문화박람회 개최
- 지역 홍보관·실버문화축제 운영…무료 관람과 셔틀버스 제공
전국 각지에서 이어온 문화와 생활의 기록이 경기 양평에서 만난다. 지역의 전통과 역사, 주민들의 문화활동을 한자리에서 소개하는 ‘2026 대한민국 지역문화박람회’가 9일부터 11일까지 양강섬 일원에서 열린다. 지역문화를 공연이나 관광상품으로만 소비하는 데서 나아가, 이를 지켜온 사람과 기관의 활동을 함께 살펴보는 자리다.
양평군은 8일 전국 232개 지방문화원이 참여하는 이번 박람회 개최 계획을 밝혔다. 행사는 ‘문화는 흐르고, 마음은 머문다-양평에서’를 주제로 진행된다. 각 지역의 문화와 특색을 소개하는 홍보관을 마련하고 전통문화, 주민 창작활동, 세대별 문화 프로그램을 함께 선보인다.
전국 8도의 전통주를 소개하는 ‘팔도 막걸리 대전’과 어르신 문화축제인 ‘전국 실버문화페스티벌’도 열린다. 지역의 음식문화와 고령층의 문화활동을 박람회 안에서 함께 다루는 구성이다. 어르신들이 문화행사의 관람객을 넘어 직접 참여하는 주체로 드러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올해 설립 40주년을 맞은 양평문화원은 별도 주제관을 운영한다. 주요 사업과 향후 방향을 소개하는 영상, 시대별 사진과 연혁, 양평학연구소의 조사·연구 자료, 문화학교 수강생 작품 등을 전시한다. 한 지역의 변화가 어떤 기록으로 남고, 주민들의 활동이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보여주는 공간이다.
개막일에는 양평문화원 취타대 행렬과 전통연희단 공연을 시작으로 한국무용, 성악, 재즈 등 다양한 무대가 마련된다. 10일 저녁에는 제6회 양강섬 예술축제가 열려 김창완 밴드, 김현정, 조째즈, 홍지민 등이 공연한다. 지역문화 소개와 대중적인 공연을 결합해 관람객의 참여 폭을 넓힌다.
박람회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행사 기간에는 경의·중앙선 양평역과 행사장을 연결하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관람 비용과 이동 부담을 낮추는 장치는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차량 이용이 어려운 사람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요소다.
지방문화원의 활동은 대규모 공연처럼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지역의 기억을 보존하는 기반에 가깝다. 향토사를 조사하고 주민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며 전통문화와 문화교육을 이어가는 일이 대표적이다. 박람회는 이러한 활동을 지역 밖에 소개하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지역마다 다른 문화자산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경험은 획일적인 관광 콘텐츠를 넘어설 가능성도 갖는다. 같은 전통문화라도 지역의 생활과 역사에 따라 표현 방식이 달라진다. 관람객이 그 차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기록과 설명, 체험이 연결될 때 지역문화의 가치도 더 분명해질 수 있다.
다만 행사 기간의 방문객 수만으로 지역문화의 성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박람회에서 소개된 자료가 이후에도 활용되고, 문화원 간 교류가 공동 조사나 교육으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남기는 일도 후속 과제다.
이번 박람회는 지역에 축적된 기록과 문화를 서로 나누는 출발점이다. 양평의 자연과 공연을 즐기는 방문이 각 지역의 사람과 이야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때, 지역문화가 갖는 힘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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