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테크

롯데글로벌로지스, 물류 휴머노이드 실증 추진…현장 적용 가능성 검증

  • 국가 로봇 연구개발 과제 참여…2026년부터 5년간 추진
  • 진천·양산·이천 현장에서 작업 공정과 자율 수행 기술 검증

휴머노이드 로봇이 물류 현장의 실제 작업을 얼마나 수행할 수 있는지 검증하는 연구가 추진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물류센터를 실증 공간으로 제공하고 로봇·인공지능 기술 기업 및 연구기관과 협력한다. 로봇의 개별 동작을 넘어 여러 작업이 이어지는 물류 환경에서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7일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의 국가 로봇 기술 연구개발 과제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사업은 2026년부터 2031년 3월까지 5년간 추진되며 유진로봇, 씨소,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롯데하이마트 등이 함께 참여한다.

이번 과제에서는 물류 현장의 6개 공정을 대상으로 기술을 검증한다. 진천·양산·이천의 현장을 활용해 상품을 집어 옮기는 피킹과 검수, 포장 등 작업 수행 가능성을 살필 예정이다. 작업 지시를 이해하고 필요한 행동을 순서대로 수행하는 자율 작업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물류센터는 로봇 기술을 시험하기에 요구 조건이 뚜렷한 공간이다. 주문에 따라 상품의 종류와 수량이 달라지고, 물건의 크기와 형태도 다양하다. 한 가지 동작을 성공시키는 것과 이러한 변화를 처리하면서 작업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서로 다른 과제다.

특히 피킹은 대상 상품을 정확히 인식하고 적절한 힘으로 잡아야 한다. 검수와 포장은 그 결과를 확인하고 다음 단계로 넘기는 과정이다. 로봇이 공정 사이를 이어서 수행하려면 인식과 조작뿐 아니라 작업의 순서와 예외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물류 운영사와 로봇·AI 분야 참여기관이 협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운영사는 실제 작업 조건과 현장의 요구를 제공하고, 기술 개발 주체는 이를 바탕으로 로봇의 행동과 제어 방식을 개선할 수 있다. 실험실의 성능을 현장에서 검증하는 연결 고리를 마련하는 셈이다.

다만 과제 선정과 실증 추진은 상용 배치가 완료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재 단계에서는 작업 성공률과 안정성, 기존 공정과의 연계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연구 목표가 실제 운영 성과로 이어지는지는 실증 결과를 통해 판단할 수 있다.

휴머노이드의 산업적 가치는 사람과 비슷한 외형 자체보다 기존 작업 공간에서 유용한 일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데 있다. 사람이 사용하는 선반과 작업대, 통로 등과 얼마나 잘 맞는지, 공정 변경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현장 적용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사람과 함께 일하는 환경에서는 안전과 역할 분담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반복적인 운반·취급 작업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활용하려면 작업자와 로봇의 이동 경로, 오류 발생 시 중단 방식, 운영·정비 절차를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현장 인력이 새로운 장비를 이해하고 다룰 수 있도록 돕는 교육 역시 중요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이번 과제는 물류 현장을 로봇 연구와 연결하는 시도다. 향후 실증에서 확보할 작업 데이터와 운영 경험은 기술 개선의 근거가 될 수 있다. 물류 휴머노이드가 실제 도구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동작 시연과 함께 작업 품질, 안전, 운영비용을 확인하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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