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유통

동원F&B, 양반김 포장 기술 개선…해외에서도 바삭함 지킨다

  • 질소충전공법과 방습제 병용해 수출 제품 품질 유지기간 12개월로 확대
  • 국내 제품은 방습제 사용 줄여…장거리 유통에 맞춘 품질 관리 강화

K푸드의 해외 경쟁력은 새로운 맛을 개발하는 데서만 나오지 않는다. 국내에서 만든 식품이 오랜 운송과 보관을 거쳐 현지 소비자에게 도착할 때까지 품질을 유지하는 일도 중요하다. 출시 40주년을 맞은 동원F&B의 양반김은 포장 기술 개선을 통해 이 과제에 대응하고 있다.

동원F&B는 양반김에 포장 내부의 산소를 줄이고 질소를 채우는 ‘질소충전공법’을 적용해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8월 공법 도입을 발표했으며, 최근에도 이를 중심으로 제품의 품질 경쟁력을 소개하고 있다.

국내 유통 제품과 수출 제품에는 서로 다른 방식이 적용된다. 국내 제품은 질소충전공법으로 기존 품질을 유지하면서 실리카겔 방습제를 넣지 않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연간 약 300톤의 실리카겔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송 기간이 긴 수출 제품에는 질소충전공법과 실리카겔을 함께 적용한다. 동원F&B에 따르면 이 방식으로 품질 유지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12개월로 늘렸다. 해외에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제품의 특성을 고려해 국내 제품과 포장 조건을 달리한 것이다.

김 수출에서 품질 유지기간은 유통망을 운영하는 데 중요한 조건이다. 생산 이후 선적과 운송, 현지 보관, 매장 판매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바삭한 식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면 소비자 만족을 높이고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품질 저하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양반김의 포장 개선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동원F&B는 산소와 빛의 투과를 줄이는 알루미늄 포장지를 적용했고, 2020년에는 내부 플라스틱 용기를 없앤 에코패키지를 선보였다. 회사 측이 제시한 에코패키지의 연간 플라스틱 절감량은 약 30톤이다. 포장을 뜯을 때 김이 함께 찢어지는 불편을 줄이기 위한 필름 개선도 진행했다.

원료 관리도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원초감별사를 통해 김의 생육과 수확 과정에서 품질을 확인하고 원료를 선별한다. 원료와 생산, 포장 단계의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해외에서도 일정한 제품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접근이다.

현재 양반김과 양반 김부각은 일본, 태국, 미국 등 3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전통 식품을 반찬뿐 아니라 간식으로 소비하는 수요에 대응하면서 제품군과 판매 시장을 넓혀가는 중이다.

다만 품질 유지기간 확대가 곧바로 수출 증가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현지 가격과 유통망, 소비자 취향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포장 개선의 의미는 이러한 시장 확대를 지원할 기본 조건을 보강했다는 데 있다.

식품 수출의 경쟁은 소비자가 제품을 개봉하는 순간까지 이어진다. 양반김의 사례는 익숙한 식품도 원료 관리와 포장 기술을 꾸준히 개선하면 해외 유통에 적합한 상품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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