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유통

삼양그룹, 日 향료기업 소다 아로마틱 인수…3900억원 베팅으로 글로벌 스페셜티 확대

  • 일본 5대 향료 기업 소다 아로마틱 지분 100% 인수…첫 일본 기업 M&A 성사
  • 향료·향장 사업 진출로 식품 소재 기업 넘어 종합 솔루션 기업 도약 추진
  • 아시아 시장 확대와 북미·유럽 진출 위한 전략적 교두보 확보

삼양그룹이 일본 5대 향료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소다 아로마틱(Soda Aromatic)을 인수하며 글로벌 스페셜티 사업 확대에 나선다. 전통적인 식품 소재 중심 사업 구조를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양그룹은 29일 삼양사 일본법인을 통해 도레이와 미쓰이물산이 보유한 소다 아로마틱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약 410억엔(약 3900억원) 규모다. 양사는 오는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 인수 관련 행정 절차와 업무 조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1915년 설립된 소다 아로마틱은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향료·향장 전문기업이다. 식품의 향과 풍미를 구현하는 향료(Flavor), 향수와 화장품 등에 사용되는 향장(Fragrance), 그리고 핵심 원료인 락톤(Lactone) 등 아로마케미컬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특히 유제품과 차, 커피 향료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일본 5대 향료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소다 아로마틱은 일본과 중국, 대만, 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5개국에 7개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 세계 식품·화장품·생활용품 산업군의 고객사 1000여 곳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100년이 넘는 업력과 광범위한 고객 네트워크를 갖춘 기업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삼양사는 설탕과 밀가루, 전분당 등 기초 식품 소재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향료와 향장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이에 따라 단순 원재료 공급을 넘어 맛과 식감, 향까지 설계하는 종합 식품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삼양사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알룰로스와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등 스페셜티 소재 사업과 소다 아로마틱의 고객 네트워크를 연계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최근 글로벌 식품업계에서는 저당·저칼로리 식품과 기능성 소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관련 시장 확대 가능성도 크다.

이번 거래는 삼양그룹의 첫 일본 기업 인수합병(M&A)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일본은 내수 중심의 산업 구조와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외국 자본의 대형 인수가 쉽지 않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투자 가운데 일본 기업 대상 투자는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가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삼양그룹의 글로벌 전략 전환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삼양그룹은 2024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스페셜티 소재와 솔루션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글로벌 파트너’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후 반도체·배터리 소재와 식품 스페셜티 소재 등 고부가가치 사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삼양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 확대는 물론 북미와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도 확보하게 됐다. 글로벌 식품·향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며 스페셜티 중심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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