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T

살던 집에서 돌봄받는 노후…삼성물산, 시니어 주거 서비스 넓힌다

  • 삼성노블라이프와 시니어 레지던스·너싱홈 공동사업 추진
  • AI 기반 ‘에버링’과 전문 케어 연결해 공동주택 서비스 개발
  • 설계·시공부터 입주 후 운영까지 협력…현장 실증도 확대

고령자를 위한 주거 사업이 전용 시설을 짓는 영역에서 일상 속 돌봄을 연결하는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다. 삼성물산이 삼성노블라이프와 시니어 주거시설 개발은 물론 일반 아파트 거주자를 위한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익숙한 집에서 생활을 이어가려는 수요에 대응하는 움직임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삼성노블라이프와 시니어 리빙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협력 분야는 시니어 레지던스·너싱홈 공동사업, 공동주택 거주 고령자를 위한 라이프 케어 서비스, 고령친화기술인 에이지테크 공동 연구개발 등이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AI 기반 시니어 리빙 솔루션 ‘에버링’을 출시했다. 삼성노블라이프는 삼성생명이 설립한 시니어 리빙·케어 전문회사로 용인 삼성노블카운티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건설·디지털 기술과 주거시설 운영 경험을 결합하는 구조다.

양사는 시니어 레지던스와 상시 간호·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너싱홈의 신규 개발 및 리모델링 사업을 함께 발굴한다. 삼성물산은 시니어 특화 설계·시공과 에버링 적용을 맡고, 삼성노블라이프는 입주 이후 운영 서비스를 담당할 계획이다.

건물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운영 경험을 반영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입주민의 이동과 돌봄 인력의 업무 동선, 서비스 제공 환경을 고려해 공간 기준을 마련한다. 시설을 완공한 뒤 운영 방식을 맞추기보다 실제 생활과 돌봄에 필요한 조건을 설계에 반영하겠다는 접근이다.

일반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개발도 추진한다. 에버링을 통해 파악한 건강·생활 데이터에 삼성노블라이프의 전문 케어 서비스를 연계하는 구상이다. 고령자가 기존 주거지에서 계속 생활하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 수요가 대상이다. 다만 이번 협약이 모든 아파트에 서비스를 즉시 제공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삼성노블카운티는 기술과 서비스의 실증 거점으로 활용한다. 입주민과 돌봄 인력의 의견을 연구개발 과정에 반영해 현장 적용 가능성을 살핀다. 삼성물산은 2024년부터 스타트업들과 이곳에서 건강 데이터 관리, AI 행동 분석, 홈 AI 컴패니언 로봇 등의 기술을 실증해 왔다.

현재 너싱홈에서는 에버링을 활용해 야간 근무자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실증도 진행하고 있다. 기술이 정보를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돌봄 인력이 필요한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검증하는 과정이다.

이 같은 협력은 주택의 경쟁 요소가 공간과 설비에서 입주 후 서비스로 넓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고령자의 생활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려면 데이터를 읽는 기술과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 건설사와 돌봄 운영사가 사업 초기부터 역할을 나누는 이유다.

향후 과제는 서비스의 구체적인 범위와 비용, 이용자의 선택권을 마련하는 것이다. 건강·생활 정보에 대한 동의와 관리 방식도 중요하다. 익숙한 집에서 오래 지내도록 돕는다는 목표가 실효성을 가지려면 이용자가 감당할 수 있는 조건으로 필요한 돌봄을 연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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