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유통

문구부터 라면까지…아트박스·농심, 중남미 소비자의 일상 공략

  • 아트박스, 에콰도르 첫 매장 열고 문구·생활용품 선보여
  • 농심, 멕시코 대형 유통망 입점 추진…시식 경험을 구매로 연결
  • 브랜드 매장과 현지 유통채널, 서로 다른 방식으로 시장 개척

한국 소비재 기업들이 중남미에서 현지 소비자와 만나는 접점을 넓히고 있다. 아트박스는 에콰도르에 첫 매장을 열었고, 농심은 멕시코에서 대형 유통업체와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문구·생활용품과 식품이라는 업종 차이에도 현지 소비자가 일상에서 상품을 접하고 구매할 경로를 확보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트박스는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 현지 첫 매장을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9월 22일 문을 연 매장은 키토 남부의 엘 레크레오 쇼핑센터에 약 15평 규모로 들어섰다. 지하철과 주요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상업시설을 선택해 현지 고객의 접근성을 높였다.

매장에서는 문구류와 캐릭터 상품, 생활용품 등을 판매한다. 한국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에 관심이 높은 10~30대를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자녀와 함께 쇼핑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아트박스는 상품별 선호도와 브랜드 반응을 살피며 중남미 사업 가능성을 탐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진출은 KOTRA의 유통기업 해외진출 지원사업과 연계됐다. 일본과 몽골 등에서 해외 매장을 확대해온 아트박스가 중남미에도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공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 매장은 브랜드를 알리는 동시에 현지에 적합한 상품 구성을 찾아가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농심은 멕시코를 거점으로 유통채널 확대에 나섰다. 지난 9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2026 K-EXPO MEXICO’에 참가해 신라면과 신라면 툼바를 선보이고, 현지 유통업체들과 입점 및 판촉 방안을 협의했다.

농심은 멕시코에서 17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샘스클럽과 신라면 큰사발·신라면 툼바 큰사발의 연내 입점과 내년 초 판매를 추진하기로 했다. 대형 유통체인 소리아나와는 11월 할인 행사인 ‘부엔 핀’에 맞춰 전용 매대 운영과 판촉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발표 당시 계획으로, 실제 판매 개시와 유통 확대 성과는 향후 확인할 부분이다.

박람회에서는 한강라면 조리기를 활용한 시식 공간과 브랜드 앰배서더 에스파를 활용한 포토존도 운영했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제품 체험으로 연결하고, 이후 현지 유통망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경로를 넓히려는 접근이다.

두 기업의 시장 진입 방식은 다르다. 아트박스는 브랜드 매장에서 여러 상품과 디자인을 함께 보여준다. 농심은 현지 유통업체의 점포망을 활용해 제품 접근성을 높이려 한다. 전자는 공간 전체로 브랜드를 설명하고, 후자는 소비자가 평소 이용하는 매대에 상품을 올리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공통 과제는 첫 관심을 반복 구매로 연결하는 일이다. 아트박스는 현지 고객이 선호하는 디자인과 가격대, 상품군을 파악해야 한다. 농심은 시식에서 얻은 관심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도록 판매처와 공급을 뒷받침해야 한다. 한류에 대한 호감이 진입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지속적인 선택은 제품과 구매 편의성에서 만들어진다.

중남미 역시 국가별로 상권과 유통구조가 다른 시장이다. 에콰도르 매장과 멕시코 유통망에서 축적한 경험을 다른 국가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두 기업이 현지 반응을 상품 구성과 운영에 얼마나 구체적으로 반영하느냐가 다음 단계 확장의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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