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T

한미반도체, 산호세에 ‘한미USA’ 개소…미국 고객 밀착 지원 강화

  • 16일 현지 사무실 개소식…실리콘밸리를 미국 사업 거점으로
  • 신규 반도체 공장 가동 일정에 맞춰 엔지니어 배치 추진
  • 장비 공급 넘어 현장 대응력 확대…글로벌 고객 협력 강화

한미반도체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법인 ‘한미USA’를 마련하고 고객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에 맞춰 장비 운영과 기술 지원 역량을 현지에 확보하는 전략이다. 장비를 공급하는 데서 나아가 고객의 생산 현장과 가까운 곳에서 협력을 이어갈 기반을 구축했다.

한미반도체는 지난 16일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의 한미USA 사무실에서 개소식을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행사에는 곽동신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직원이 참석했다. 산호세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빅테크가 밀집한 실리콘밸리의 주요 도시다.

이번 개소는 앞서 발표한 미국 법인 설립 계획의 후속 조치다. 한미반도체는 지난 8월 미국 법인에 150만달러를 출자하고 지분 100%를 보유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미국 내 사업 확대에 필요한 현지 조직을 갖추는 과정이 사무실 개소로 이어졌다.

한미USA의 핵심 역할은 미국 고객에 대한 밀착 기술 지원이다. 한미반도체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내 신규 공장 가동 일정에 맞춰 숙련된 엔지니어를 현지에 배치할 계획이다. 장비 설치와 운영, 유지보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객 요구에 대응하는 체계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한미반도체는 HBM용 TC 본더를 비롯한 반도체 첨단 패키징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회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TC 본더는 메모리칩에 정밀한 열과 압력을 가해 고적층 HBM을 생산하는 핵심 장비다. 장비 공급 이후에도 고객의 공정 조건과 생산 일정에 맞춘 기술 대응이 중요한 사업 영역이다.

미국 거점 확보의 의미도 여기에 있다. 고객과 장비업체가 가까운 곳에서 문제를 확인하고 협의할 수 있다면 설치·운영 과정의 대응력을 높일 여지가 있다. 생산시설 투자가 실제 가동으로 이어지는 시점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은 장기적인 고객 관계를 형성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한미반도체는 한미타이완과 한미차이나, 한미싱가포르에 이어 미국 법인을 추가했다. 아시아 주요 반도체 생산거점에 더해 미국까지 현지 대응 범위를 넓힌 셈이다. 산호세를 통합 운영 거점으로 활용하면서 미국 고객 및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이번 진출에 창업 당시의 지향점도 담겼다고 설명했다. ‘한미’라는 사명에는 한국과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잇는 교두보가 되겠다는 고 곽노권 창업회장의 뜻이 담겨 있다. 곽동신 회장은 한미USA를 통해 미국 고객 밀착 지원과 글로벌 기업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지 법인 개소와 신규 장비 수주 성과는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발표의 중심은 미국 내 지원 조직과 사업 기반 확보이며, 특정 고객과의 신규 공급계약 체결을 발표한 것은 아니다. 향후 성과는 고객사의 투자 일정과 장비 평가, 현지 조직의 대응 역량에 따라 구체화될 전망이다.

한미USA는 한미반도체의 미국 시장 접근 방식을 현장 중심으로 넓히는 거점이다. 장비 기술력에 고객 지원을 결합해 공급 이후의 신뢰를 쌓는 것이 과제다. 미국 반도체 제조 기반의 변화 속에서 현지 조직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협력 기회로 연결하는지가 사업 확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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