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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트럭, 한국을 아시아 ‘등대 시장’으로…전기·수소·자율주행 상용차 시대 연다

  • 한국형 전기트럭 출시 준비 완료…보조금·적재중량 규제 개선이 관건
  • 디젤·전기·수소 전 라인업 확보…시장 여건 맞춰 즉시 공급 가능한 체제 구축
  • “다음 혁신은 자율주행”…서비스 경쟁력까지 더해 한국 시장 공략 강화

독일 프리미엄 상용차 브랜드 만트럭버스(MAN Truck & Bus)가 한국 진출 25주년을 맞아 국내 시장을 아시아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재정의하며 미래 상용차 청사진을 공개했다. 디젤 기반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전기와 수소, 나아가 자율주행까지 아우르는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을 앞세워 한국을 아시아의 ‘등대 시장(Lighthouse Market)’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25주년 기념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한국 시장용 전기트럭 출시 준비를 이미 마쳤다고 밝혔다. 실제로 만트럭 본사는 지난해 중반부터 대형 전기트럭 양산에 돌입했으며, 도심 물류용 8~12톤급 전기 상용차 생산 확대도 진행 중이다. 기술적·생산적 준비는 사실상 완료됐다는 의미다.

다만 국내 시장 진입 시점은 제도와 인프라가 좌우할 전망이다. 만트럭 측은 중·대형 전기트럭 보조금 체계와 총중량 규제를 핵심 변수로 꼽았다. 유럽에서는 배터리 탑재로 증가한 차량 무게를 고려해 총중량을 추가 허용하지만, 한국은 아직 관련 기준이 반영되지 않아 적재 효율이 떨어지는 구조다. 이는 곧 운송업체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문제로, 전기 상용차 확산의 현실적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소 상용차 역시 만트럭의 미래 전략축 가운데 하나다. 만트럭은 이미 유럽과 중동 시장에 수소연료전지 트럭을 시범 공급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다. 약 500km 수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했고, 충전 시간이 짧아 장거리·고하중 운송 분야에서 전기트럭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다만 경제성 확보를 위한 수소 가격 안정화와 인프라 구축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흥미로운 대목은 만트럭이 ‘전동화 이후’를 이미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는 미래 상용차 산업의 최종 진화 방향으로 자율주행과 디지털화를 지목했다. 현재 일부 물류·공장 구간에서는 자율주행 트럭이 실제 운행되고 있으며, 향후 20~25년 내 상용차가 고도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는 트럭이 단순한 운송 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데이터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남다르다. 만트럭은 한국을 아시아 최대 전략시장으로 평가하며, 단순 판매를 넘어 연구·서비스·운영 혁신의 테스트베드로 삼고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축적한 고객 운영 데이터와 서비스 경험은 아시아 시장 전반의 제품 개발과 품질 개선에 반영되고 있다. 한국이 글로벌 상용차 전략의 실험장이자 표준 시장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서비스 강화도 공격적이다. 부산에 이어 경기 이천에 신규 서비스센터를 열 예정이며, 24시간 직영 콜센터 운영과 함께 ‘MAN UPTIME’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차량이 일정 기간 이상 서비스센터에 머물 경우 보상하는 제도로, 상용차 고객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동률’을 핵심 가치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판매보다 운영 효율, 제품보다 고객 경험이 경쟁력이 되는 상용차 산업의 흐름을 정확히 읽은 행보다.

글로벌 상용차 시장은 지금 탄소중립, 물류 효율화, 디지털 전환이라는 세 축 위에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차가 공존하고, AI 기반 자율주행이 물류 혁신을 이끄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만트럭의 이번 청사진은 단순한 신차 계획이 아니라, 미래 운송산업의 방향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선언에 가깝다. 그리고 그 중심에 한국 시장이 있다는 점은 국내 상용차 산업과 정책 당국에도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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