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T

KT, 18조 투자로 ‘AX 플랫폼 컴퍼니’ 전환 선언…AI 인프라·토큰 경제 정조준

  • 박윤영 대표, 취임 100일 맞아 중장기 전략 발표…5년간 18조 투자
  • 보안·네트워크에 12조, AI 데이터센터·해저케이블 등 AI 인프라에 6조 투입
  • ‘토큰 팩토리’·스테이블코인 추진…통신사 넘어 AI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

KT가 향후 5년간 총 18조 원을 투자해 인공지능 전환(AX) 시대를 선도하는 ‘AX 플랫폼 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통신 인프라와 보안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AI 데이터센터(AIDC), 해저케이블, 토큰 경제, 디지털 금융 등을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해 AI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박윤영 KT 대표는 6일 취임 100일을 맞아 열린 첫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박 대표는 “사람 중심에서 AI 중심으로 연결의 대상이 확장되는 AX 시대에도 대한민국의 연결을 책임지는 KT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며 “통신의 본질을 더욱 견고히 하고 AI 기반 성장을 통해 대한민국의 AX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KT는 새로운 성장 전략을 ‘단단한 본질’과 ‘확실한 성장’이라는 두 축으로 제시했다. 먼저 정보보안과 IT,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향후 3년간 총 12조 원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4조 원은 정보보안과 IT 혁신에 투입된다.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기반 보안 체계를 구축하고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 전환, 보안 거버넌스 통합, 정보보호 전문 인력 확대 등을 추진해 보안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네트워크 분야에는 8조 원을 투자한다. 차세대 6G 이동통신과 저궤도 위성통신, 데이터센터 상호연결(DCI) 등 미래 통신 기술 확보에 집중하는 한편, 전국 통신망의 품질과 안정성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방침이다. KT는 정지궤도 위성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저궤도 위성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재난과 국가 안보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AI 시대 핵심 인프라 구축에도 공격적으로 나선다. KT는 향후 5년간 6조 원을 투자해 AI 데이터센터와 AI 에지, 해저케이블 등 AI 인프라를 대폭 확대한다. 특히 약 5조 원을 투입해 총 1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추가 확보하고, 전국 3500여 개 통신국사를 AI 에지 거점으로 활용해 초저지연 AI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글로벌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해저케이블 투자도 확대된다. KT는 약 1조 원을 투자해 국제 해저케이블 용량을 대폭 늘리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국내 AI 데이터센터 유치를 통해 한국을 ‘아시아 AX 연결 허브’로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KT가 이번 전략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사업으로 제시한 것은 ‘토큰 팩토리(Token Factory)’다. 생성형 AI 시대에는 AI 모델 사용량을 의미하는 토큰(Token)이 새로운 경제 단위가 될 것으로 보고, 다양한 AI 모델의 토큰 생성과 최적화, 과금, 정산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통신사가 오랜 기간 축적해온 과금·정산 기술을 AI 산업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는 케이뱅크와 BC카드 등 그룹사의 역량을 활용한 스테이블코인 기반 금융 플랫폼도 준비한다. 네트워크와 보안 기술을 기반으로 발행부터 결제, 정산, 실사용까지 연결되는 생태계를 구축해 차세대 디지털 금융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기업 대상 AI 사업도 확대한다. 금융, 공공, 제조, 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AI 컨택센터(AICC), 에이전틱 AI, 소버린 AI, 피지컬 AI 등 산업별 맞춤형 AX 서비스를 제공하고, 개인 고객에게는 이용 패턴을 반영한 초개인화 요금제와 AI 기반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AI 생태계 협력도 강화한다. KT는 기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이어가는 동시에 구글, 팔란티어 등 글로벌 기업은 물론 업스테이지, 리벨리온, 솔트룩스 등 국내 AI 기업과도 협력을 확대해 개방형 AI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략이 통신사업 중심이었던 KT를 AI 인프라와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AI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 토큰 경제, 디지털 금융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전략은 생성형 AI 확산과 AI 에이전트 시대를 겨냥한 장기 성장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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