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유통

K브랜드 정품 확인, 스마트폰으로…AI 인증기술로 해외 위조상품 대응

  • 국가인증상표에 디지털 워터마크 적용…별도 앱 없이 정품 여부 확인
  • 삼양식품·아모레퍼시픽 등 31개 업체 신청…모니터링과 현지 대응 연계

해외에서 한국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인증 체계가 마련됐다. K푸드와 K뷰티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제품 판매뿐 아니라 브랜드 신뢰를 지키는 기술과 제도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조폐공사와 지식재산처는 지난 7일 K브랜드 정부 인증제도의 국가인증상표를 도입했다. 인증상표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워터마크 기술이 적용됐다. 외관을 비슷하게 모방한 상품이라도 상표에 담긴 인증 정보를 확인해 소비자가 정품 여부를 판단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이용 과정은 QR코드와 상표 스캔으로 이어진다. 소비자가 제품의 국가인증상표 옆 QR코드를 휴대전화로 인식하면 인증 프로그램이 실행되고, 이어 카메라로 상표를 스캔하면 정품 확인 결과가 표시된다.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필요가 없으며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15개 언어로 안내한다.

핵심은 눈에 보이는 표시와 그 안에 담긴 인증 정보를 함께 확인한다는 점이다. 조폐공사는 민간 사업자와 AI를 활용해 디지털 워터마크를 생성하고, 복잡한 형상과 정보를 상표에 담아 위조의 어려움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지폐와 디지털 신분증 등에서 축적한 보안·인증 역량을 수출 상품 보호에 활용한 것이다.

현재 삼양식품과 아모레퍼시픽, 한국인삼공사, 우수 중소기업 등 31개 업체가 국가인증상표 사용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참여 제품에는 인증상표와 QR코드를 포함한 라벨을 붙이거나 이를 직접 인쇄해 수출하게 된다. 신청 기업 전체의 제품에 이미 적용이 끝난 단계와는 구분된다.

국가인증상표는 소비자의 구매 판단을 돕는 동시에 정부의 대응 근거로도 활용된다. 정부가 권리자인 상표를 주요 해외 시장에 등록하고, 위조가 확인되면 현지 당국에 수사·단속이나 통관 보류 등을 요청하는 구조다. 소비자의 스캔 정보를 분석해 위조 의심 상품의 유통 지역을 파악하고 현지 기관과 연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러한 접근은 개별 기업이 해외 위조상품을 찾아 대응하던 부담을 덜어줄 가능성이 있다. 특히 현지 법률과 유통망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에는 인증기술과 공동 대응 체계를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다만 인증상표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품질이나 효능까지 보장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이번 기술의 중심은 정품 확인과 위조 대응이다. 소비자가 인증 절차를 쉽게 이해하고 실제 구매 현장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제품 포장과 판매 채널에서 충분히 안내하는 일이 중요하다.

K상품의 수출 경쟁력은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해외 소비자가 안심하고 정품을 선택하고, 기업이 위조 피해에 대응할 수 있어야 브랜드의 가치도 지속된다. 국가인증상표가 기술 도입을 넘어 신뢰할 수 있는 유통 환경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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