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T

포스코DX, 인핸스에 20억원 투자…숙련자의 업무 지식을 AI로 연결

  • 기업 데이터의 의미·관계 구조화하는 ‘에이전트OS’와 협력
  • 사무업무 검증에서 생산·설비·물류로 확대…산업 특화 AI 개발 추진

기업의 AI 전환이 문서를 요약하고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다. 포스코DX는 AI 스타트업 인핸스에 투자하고, 기업 데이터와 숙련자의 업무 지식을 연결하는 산업 특화 AI 에이전트 개발에 나선다.

포스코DX는 포스코기술투자와 공동 출자한 기업형벤처캐피탈(CVC) 신기술투자조합을 통해 인핸스에 20억원을 투자하고 업무 실행 특화형 AI 에이전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투자와 기술 협력을 함께 추진해 산업 현장의 AI 활용 기반을 확보하려는 구상이다.

인핸스는 기업용 AI 운영체제 ‘에이전트OS(AgentOS)’를 개발한 기업이다. 서로 다른 시스템과 문서에 흩어진 정보를 업무상 의미와 관계에 따라 연결하는 온톨로지 기술을 활용한다. 데이터가 무엇을 뜻하고 어떤 업무와 연결되는지 구조화해 AI가 기업의 업무 맥락을 활용하도록 돕는다.

기업 내부에는 생산·구매·재무·물류 등 다양한 자료가 축적돼 있지만, 데이터의 명칭과 관리 방식이 서로 다르면 한꺼번에 활용하기 어렵다. 문서에 남아 있지 않은 예외 처리 방법과 판단 기준을 특정 직원의 경험에 의존하는 경우도 있다. 정보를 모으는 것과 실제 업무에 필요한 지식으로 만드는 것은 별개의 과제다.

이번 협력은 이러한 업무 지식과 암묵지를 AI가 활용할 수 있는 자산으로 정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숙련자의 노하우를 연결하면 단순히 자료를 검색하는 기능을 넘어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찾고 업무 수행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암묵지가 자동으로 확보되는 것은 아니며 현장 경험을 수집하고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포스코그룹은 협력에 앞서 사무업무에 인핸스의 에이전트OS를 적용해 효과를 검증했다. 이를 토대로 재무 수익성 분석 등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실제 업무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모든 업무의 자동화가 완료된 단계보다는 적용 범위를 확인하고 넓혀가는 과정에 가깝다.

양사는 사무업무에서 검증한 기술을 생산·설비·물류 등 산업 현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DX의 철강·물류 분야 사업 경험과 인핸스의 기술을 결합해 산업별 특성을 반영한 AI 솔루션을 단계적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용 AI에서는 범용 모델의 성능만큼 회사의 작업 기준과 데이터 품질이 중요하다. 같은 정보라도 설비 상태와 공정 조건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숙련자가 판단하는 맥락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은 신규 인력의 업무 적응과 조직의 지식 공유에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AI에는 권한과 책임의 경계도 필요하다. 정보 조회와 분석 지원, 시스템 변경이나 실행을 같은 수준으로 취급할 수는 없다. 적용 업무에 맞춰 사람의 승인과 결과 검증, 실행 이력 관리 등을 설계해야 운영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번 투자의 의미는 현장 경험을 AI 기술과 연결할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있다. 실제 경쟁력은 개발된 에이전트가 업무의 정확도를 유지하면서 반복 작업과 정보 탐색 부담을 얼마나 줄이는지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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