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T

누리호 5차 발사 성공…군집위성 5기 교신 완료, 민간 우주수송 기반 확대

  • 7일 낮 12시 25분 발사…초소형군집위성 5기·큐브위성 9기 궤도 투입
  • 큐브위성 1기 미사출 원인 분석…발사체 성공과 개별 위성 결과 구분
  • 내년 하반기 6차 발사 준비…2032년까지 매년 1회 이상 발사 추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다섯 번째 비행에서 초소형군집위성 5기를 목표 궤도에 투입했다. 주탑재위성 모두와 첫 교신까지 마치면서 여러 위성을 한 번에 우주로 보내는 수송 능력을 확인했다. 이번 성과는 발사 기술의 축적을 넘어 재난 관측과 민간 우주산업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는 7일 낮 12시 25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비행정보 초기 분석 결과 목표 고도에 도달했으며, 초소형군집위성 2~6호와 큐브위성 9기를 분리해 목표 궤도에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탑재위성의 교신도 순차적으로 이뤄졌다. 오후 1시 8분 남극 세종기지에서 6호기의 신호를 처음 확인한 뒤 나머지 위성과 연결했다. 오후 5시 52분 5호기와 교신하면서 이번에 발사한 군집위성 5기 모두의 최초 교신을 완료했다. 다만 첫 교신은 초기 상태를 확인하는 단계로, 실제 관측 임무의 성과는 후속 점검과 운용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군집위성은 여러 위성이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내년 누리호 6차 발사에서 초소형군집위성 5기를 추가로 보내고, 10기가 제공하는 영상을 국가 안보와 재해·재난 대응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여러 위성의 관측을 연결하면 변화하는 상황을 더 자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발사에서는 군집위성을 안정적으로 분리하기 위한 저충격 분리장치와 위성 간 충돌을 막는 분리 절차가 적용됐다. 위성을 궤도까지 운반하는 것에 더해 서로 간섭하지 않도록 순서와 방향을 조정해 내보내는 기술도 중요한 검증 대상이었다.

모든 탑재위성이 정상 사출된 것은 아니다. 누리호에는 군집위성 5기와 큐브위성 10기 등 총 15기가 실렸지만, 큐브위성 1기는 사출되지 않았다. 당국은 사출관 덮개가 열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발사체가 목표 고도와 속도를 달성하고 주탑재위성 5기를 정상 분리해 발사 성공으로 판정됐지만, 미사출 문제의 규명과 개선은 별도로 남은 과제다.

민간기업의 참여 범위도 넓어졌다.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제작·조립에 이어 이번 발사에서 준비와 운용 참여를 확대했다. 정부 연구개발로 확보한 기술을 기업의 운영 경험으로 연결하고, 장기적으로 상업 발사서비스 체계를 갖추기 위한 과정이다.

우주항공청은 내년 하반기 6차 발사를 준비하고, 2032년까지 매년 1회 이상 발사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반복 발사는 비행 데이터를 쌓고 문제를 개선할 기회인 동시에 제작·시험·운용 인력이 경험을 이어가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상업 서비스로 발전하려면 성공적인 비행 이력과 함께 일정의 예측 가능성, 고객 위성에 맞춘 임무 설계, 비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민간의 역할 확대 역시 업무 이전 자체보다 안전하게 발사를 수행하고 책임질 수 있는 역량을 축적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누리호 5차 발사는 우주로 가는 길을 확보한 뒤 그 길을 어떻게 활용할지 보여주는 단계다. 군집위성의 안정적인 운용과 미사출 원인 분석, 반복 발사를 통한 신뢰성 향상이 함께 이어질 때 이번 성과가 재해·재난 대응 역량 강화와 국내 우주산업의 새로운 사업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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