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美 DTE에너지와 2.4조 ESS 계약…AI 데이터센터 수요 정조준
- 6GWh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북미 대형 유틸리티 고객 확보
- 오라클 AI 데이터센터 포함 미국 핵심 전력망 사업에 투입
- 북미 현지 생산 기반 강화…ESS 시장 주도권 경쟁 본격화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대형 에너지 기업 DTE에너지와 2조4000억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ES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 안정화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북미 현지 생산 체계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8일 미국 미시간주 최대 종합 에너지 기업인 DTE에너지와 총 6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16억 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이며, 공급 기간은 약 2년이다.
DTE에너지는 미국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둔 대형 전력·에너지 기업으로, 미시간주 동남부를 중심으로 약 23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천연가스 공급 고객도 약 130만 가구에 달한다.
이번 계약을 통해 공급되는 ESS 배터리는 미시간주 살린 타운십에 조성되는 오라클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비롯해 총 8개의 핵심 전력망 구축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실시간으로 소비하는 만큼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부하 관리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ESS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점에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피크 부담을 줄이고 재생에너지의 불규칙한 출력 문제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함께 ESS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단순 배터리 공급을 넘어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전력망·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전략적 고객 기반을 확대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AI 산업 성장으로 미국 내 전력 인프라 투자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ESS 시장 역시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공급 물량을 북미 현지 생산 거점을 통해 대응할 계획이다. 핵심 생산 기지는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으로, 이곳은 지난해 북미 최초로 대규모 ESS 배터리 양산 체제를 구축한 곳이다.
회사는 현재 미시간 홀랜드·랜싱 공장,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 등 북미 주요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글로벌 ESS 생산능력을 60GWh 이상으로 확대하고, 이 가운데 50GWh 이상을 북미 지역에 배치할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속에서 ESS를 새로운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기반으로 에너지 인프라와 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면서 북미 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신재생에너지 보급 증가에 힘입어 향후 수년간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배터리 기업 간 북미 현지 생산 경쟁과 장기 공급 계약 확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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