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테크

정의선 “로보틱스·피지컬 AI가 미래”…현대차, 美 260억달러 투자 승부수

  • 자동차 넘어 ‘기술 기업’ 전환 선언…로봇·AI·수소 3대 축 강화
  •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2030년 연 3만대 생산…제조 혁신 본격화
  • 美에 260억달러 투자…현지화·공급망 대응으로 글로벌 리스크 돌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한 미래 전략을 재확인하며,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동시에 미국 시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며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정 회장은 최근 미국 매체 세마포와의 인터뷰에서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는 모빌리티를 넘어 그룹 진화를 이끄는 핵심 요소”라며 “현대차그룹은 단순 자동차 기업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 기업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핵심은 ‘피지컬 AI’다. 이는 단순 소프트웨어 기반 AI를 넘어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로봇과 기계에 적용되는 기술로, 향후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영역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차량과 제조 공정에서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피지컬 AI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회장은 “수백만 대 차량에서 수집되는 주행 데이터와 제조 데이터는 빅테크도 쉽게 확보하기 어려운 자산”이라며 데이터 기반 AI 내재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외부 기술 의존을 줄이고 자체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로보틱스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Boston Dynamics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2028년까지 생산 공정에 투입하고, 2030년까지 연간 최대 3만 대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로봇은 단순 자동화를 넘어 인간과 협업하며 제조 효율성과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핵심 수단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투자 측면에서는 미국 시장이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총 260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해 첨단 제조, AI,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HMGMA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기반 제조 혁신을 추진하며 글로벌 생산 체계를 고도화한다.

이는 단순한 투자 확대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글로벌 시장은 점점 분절화되고 있다”며 “현지화와 글로벌 확장을 동시에 추진해 유연성과 회복 탄력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 전략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를 전기차와 경쟁 관계가 아닌 ‘보완적 기술’로 규정하고, 생산부터 저장·운송·활용까지 아우르는 수소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수소가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전략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과 맞물려 있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단순 제조업을 넘어 소프트웨어, AI, 로보틱스 기업으로 빠르게 변모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 역시 ‘모빌리티 기업’에서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의 진화를 선언한 셈이다.

결국 정의선 회장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미래 경쟁력은 자동차 판매량이 아니라 AI, 로보틱스, 에너지까지 아우르는 통합 기술 역량에서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번 대규모 투자와 전략 전환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경우,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산업 지형에서 새로운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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