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AI가 음식 ‘설명’한다…시각장애인도 메뉴 선택 시대
- 음식 사진을 음성으로 묘사…색감·식재료·조리 상태까지 전달
- 접근성 혁신 실험 본격화…시각장애인 테스트서 높은 만족도
배달의민족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음식 이미지를 ‘설명하는’ 기능을 개발하며 디지털 접근성 혁신에 나섰다. 시각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메뉴를 탐색하고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음식 사진을 분석해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AI 기능을 공개했다. 해당 기능은 단순한 텍스트 읽기 수준을 넘어 음식의 색감, 조리 상태, 식재료 구성까지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피자의 경우 도우의 굽기 정도나 토핑의 종류, 질감까지 전달해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한다.
기존 스크린리더 기술이 화면 속 텍스트 중심의 정보 전달에 머물렀다면, 이번 기능은 이미지 기반 정보를 해석해 전달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는 시각 중심으로 설계된 기존 배달앱 구조의 한계를 보완하는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이번 기술 개발은 AI 스타트업 커넥트브릭과 협업해 진행됐으며, 실사용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테스트도 병행됐다. 우아한형제들은 소셜 벤처 미션잇과 함께 서울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시각장애인 30명을 대상으로 실증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유용성 평가에서 5점 만점에 4.5점을 기록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참가자들은 특히 메뉴 구성과 재료 정보가 포함된 설명이 실제 선택 과정에 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배민은 해당 기능을 향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단순한 시범 기능을 넘어 플랫폼 전반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시도는 AI 기술이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최근 글로벌 IT 기업들도 접근성 기술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으며, 음성 인터페이스와 이미지 인식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고령화와 디지털 소외 문제가 동시에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기술은 ‘포용적 기술’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서비스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누구나 차별 없이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접근성 개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배달앱이 단순한 주문 플랫폼을 넘어 생활 인프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이번 AI 기능은 ‘누구를 위한 서비스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을 제시하고 있다. 기술의 진보가 사용자 경험의 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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