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유통

[마케팅 트렌드] 광복절 마케팅의 진화…역사와 AI·기부·체험으로 고객과 연결하다

  • AI·기부·문화유산·체험 결합…광복절 캠페인 방식 다양화
  • ESG 넘어 브랜드 철학 담은 ‘역사 콘텐츠’ 경쟁 본격화
  • 일회성 이벤트보다 고객 참여형 사회공헌 모델 확산

광복절을 맞아 기업들의 마케팅 방식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태극기 이미지를 활용한 할인 행사나 기념 이벤트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문화유산, 기부, 체험형 콘텐츠를 결합해 독립운동의 의미를 고객이 직접 경험하도록 만드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판매를 위한 시즌 마케팅을 넘어 브랜드 철학과 사회적 가치를 함께 전달하려는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독립기념관과 함께 ‘1만8776명의 독립운동가 기억하길’ 캠페인을 진행하며 AI 기술을 활용해 독립운동가들의 활동 기록을 분석하고 이를 전국 10개 도시, 총 44.6㎞의 걷기·러닝 코스로 구현했다. 시민들은 러닝 앱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거나 뛰며 역사를 체험할 수 있고, 관련 영상에는 독립운동가 후손과 가수 션, 마라토너 이봉주 등이 참여해 캠페인의 의미를 더했다. AI를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역사와 기억을 연결하는 도구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기존 사회공헌 활동과 차별화된다.

기부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기업이 기부금을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소비자가 캠페인에 직접 참여해 사회공헌을 완성하는 모델이 확산되고 있다. SPC그룹은 고객이 댓글을 작성하거나 콘텐츠를 공유하면 기업이 일정 금액을 적립해 독립운동가 후손을 지원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는 일상적인 온라인 활동만으로도 기부에 참여할 수 있고, 기업은 고객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구조를 구축했다.

문화유산을 활용한 브랜드 스토리텔링도 활발하다. 스타벅스는 광복 관련 문화유산 보호기금으로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휘호를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증하는 등 독립문화유산 보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매장 운영과 연계한 기금 조성, 특별전 개최 등 고객이 자연스럽게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최근 광복절 마케팅은 ‘무엇을 판매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기억하게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해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복원하고, 문화유산을 보존하며, 고객 참여형 기부를 통해 역사적 의미를 함께 만들어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ESG 경영이 기업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은 것과도 맞닿아 있다. 단순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사회공헌을 넘어 기업의 기술과 서비스, 고객 플랫폼을 활용해 사회적 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과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과거에는 어려웠던 체험형 역사 콘텐츠와 참여형 캠페인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새로운 변화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광복절뿐 아니라 3·1절과 한글날 등 국가 기념일 역시 기업의 브랜드 철학과 사회적 가치를 보여주는 중요한 접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회성 판촉보다 고객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콘텐츠가 브랜드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시대가 열리면서, 역사와 사회적 가치를 담은 ‘공감형 마케팅’이 새로운 기업 커뮤니케이션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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