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테크

월드컵 무대 오른 현대차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심판에 경기구 전달하며 미래 로보틱스 선보여

  • FIFA 월드컵 16강 하프타임 첫 공개 시연…손흥민 세리머니까지 완벽 구현
  • AI 강화학습·전신 제어 기술 결합…산업 현장 활용 가능한 차세대 로봇 기술 입증
  • 현대차, 스포츠와 로보틱스 접목해 미래 모빌리티 비전 글로벌 시장에 각인

현대자동차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무대에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세계 축구 팬들에게 선보이며 로보틱스 기술 경쟁력을 과시했다.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실제 경기 운영에 참여하는 퍼포먼스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미래 로봇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16강전 하프타임에서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차세대 전동식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이 심판에게 경기구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아틀라스는 하프타임 종료 직전 선수 입장 터널에서 등장해 관중들에게 손을 흔든 뒤 손흥민을 비롯해 해리 케인, 엘링 홀란, 마테우스 쿠냐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의 대표 세리머니를 자연스럽게 재현하며 경기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경기구를 들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한 뒤 심판에게 정중하게 공을 전달하며 후반전 시작을 알렸다.

이번에 공개된 아틀라스는 지난 1월 CES 2026에서 처음 공개된 차세대 개발형 모델이다. 당시에는 디자인만 공개됐고 일부 움직임은 영상으로 소개됐지만, 실제 대규모 행사에서 일반 관중 앞에 시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이번 퍼포먼스가 인간의 움직임을 로봇의 신체 구조에 맞게 변환하는 리타기팅(Retargeting) 기술과 수천 차례의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한 AI 강화학습, 전신 관절을 하나의 시스템처럼 제어하는 전신 제어 기술을 결합해 구현됐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환경 변화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균형과 자연스러운 동작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기술은 공연을 위한 일회성 퍼포먼스가 아니라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물류와 제조, 건설, 위험 작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람과 협업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월드컵 개막에 앞서 공개한 ‘스쿨 오브 풋볼(School of Football)’ 캠페인 영상에서도 아틀라스가 패스와 슈팅, 드리블은 물론 고난도 기술인 고스트 라보나 킥까지 학습하는 과정을 선보이며 로봇의 운동 능력을 소개한 바 있다.

이어 오는 7일에는 BBC와 공동 제작한 브랜드 다큐멘터리 ‘트레이닝 그라운드’를 공개해 월드컵 로보틱스 캠페인의 준비 과정과 기술 개발 과정을 소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최근 로보틱스를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 인수 이후 AI와 로봇 기술 고도화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휴머노이드와 물류 자동화, 서비스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월드컵 무대가 현대차가 자동차 제조기업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음을 전 세계에 알리는 상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성원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 부사장은 “월드컵 무대에서 아틀라스 퍼포먼스를 통해 미래는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로보틱스를 통해 확장될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비전과 인류의 진보를 함께하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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