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T

대웅제약, 인도네시아 약사회와 전략적 동맹…동남아 OTC 시장 패권 도전

  • 인도네시아 약사회와 협력해 약사 교육·공중보건 사업 확대
  • 이지덤·임팩타민·이지엔6 현지화 추진…2030년 OTC 시장 1위 목표
  • 동남아 최대 인구 시장 공략 본격화…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도약 가속

대웅제약이 인도네시아 약사회(IAI)와 손잡고 동남아시아 최대 의약품 시장 가운데 하나인 인도네시아 일반의약품(OTC)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약사 교육과 공중보건 협력,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을 결합한 장기 전략을 통해 2030년 현지 OTC 시장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대웅제약은 9일 인도네시아 약사회와 약사 전문성 강화 및 공중보건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측은 약사 교육과 학술 교류, 질환 관리, 의약품 현지화, 헬스케어 모델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약사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장 침투 전략이다.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 전역의 약사를 대상으로 온라인 웨비나와 지역별 오프라인 심포지엄을 정기 운영하며 최신 의약품 트렌드와 복약상담 역량 강화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의약품 선택 과정에서 약사의 영향력이 큰 인도네시아 시장 특성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양측은 현지 약사 전문가 협의체를 공동 운영하며 소비자 특성과 시장 환경에 맞는 제품 개발 및 브랜드 전략 수립에도 협력한다. 이를 통해 대웅제약은 대표 브랜드인 이지덤, 임팩타민, 이지엔6 등을 인도네시아의 기후와 문화, 소비 습관에 맞게 현지화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마케팅 활동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인도네시아는 약 2억80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동남아 최대 소비시장으로, 경제 성장과 함께 건강관리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산층 확대와 의료 접근성 향상으로 일반의약품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미 인도네시아를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해 왔다. 현지 생산시설과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문의약품 사업을 확대해 왔으며, 최근에는 일반의약품과 소비자 헬스케어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번 약사회와의 협력은 현지 의료 전문가 네트워크를 확보함으로써 브랜드 신뢰도와 시장 영향력을 동시에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주목할 점은 대웅제약의 글로벌 확장 전략이 동남아를 넘어 중남미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자체 개발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가 멕시코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중남미 주요 국가들에서도 잇따라 허가를 확보하고 있다. 브라질과 멕시코를 포함한 12개국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신약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최근 단순 수출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현지 생산, 유통,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을 결합한 ‘현지화 전략’이 새로운 성장 공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인구 증가와 경제 성장세가 뚜렷한 동남아 시장은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핵심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협약이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넘어 대웅제약이 인도네시아 보건의료 생태계에 깊숙이 참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의료 전문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제품 개발부터 마케팅, 건강정보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 협력은 대웅제약이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현지화 전략의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인도네시아 약사회와의 파트너십을 발판으로 동남아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이를 글로벌 성장의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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