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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엔터, 1억 달러 IP 펀드 조성…웹툰 흥행 수익 직접 키운다

  • 1억 달러 규모 ‘IP 어댑테이션 펀드’ 설립…애니·실사·게임 제작에 직접 투자
  • 라이선스 수익 중심 구조에서 공동 투자·권리 확보 방식으로 사업모델 전환
  • 플랫폼 데이터로 흥행 가능성 높은 IP 선별…글로벌 프랜차이즈 가치 극대화

네이버와 웹툰엔터테인먼트가 1억 달러 규모의 지식재산권(IP) 펀드를 조성하고 웹툰 원작의 애니메이션·실사 영상·게임 제작에 직접 투자한다. 그동안 외부 제작사에 IP를 제공하고 라이선스 수익을 얻는 데 머물렀던 사업모델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글로벌 흥행작의 수익과 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가 10일 현지시간 공개한 2분기 주주서한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 따르면 회사는 네이버와 함께 1억 달러 규모의 ‘IP 어댑테이션 펀드(IP Adaptation Fund)’를 설립한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이를 위해 지난 7월 네이버와 유한책임조합계약을 체결했다. 새 펀드는 웹툰 플랫폼에서 발굴·검증된 IP를 애니메이션과 드라마·영화 등 실사 콘텐츠,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로 확장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펀드 조성의 핵심은 웹툰 IP 사업의 수익 구조를 바꾸는 데 있다.

기존에는 인기 웹툰을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려는 외부 제작사에 IP 사용권을 제공하고 라이선스 비용이나 일정한 수익을 받는 방식이 중심이었다.

이 경우 제작에 필요한 투자 부담과 흥행 위험은 줄일 수 있지만 원작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크게 성공하더라도 플랫폼 사업자가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네이버와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 직접 투자 비중을 확대해 이러한 구조를 바꾼다는 계획이다. 유망한 웹툰 IP의 제작 단계부터 자본을 투입하고 프로젝트에 보다 깊이 참여함으로써 흥행 성공 시 라이선스 수익을 넘어 투자 수익과 추가적인 IP 권리를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는 것이다.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는 그동안 라이선싱 중심의 접근 방식 때문에 대규모 글로벌 히트작이 나오더라도 그 가치에 충분히 참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CEO는 이번 공동 펀드가 글로벌 흥행 콘텐츠 제작을 위한 전용 자본을 제공하고, 공동 투자를 통해 IP에 대한 권리와 제작 라인업 통제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성공한 프랜차이즈에서 더 큰 재무적 성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자신감을 보이는 배경에는 플랫폼이 확보한 방대한 콘텐츠와 이용자 데이터가 있다.

웹툰 플랫폼에서는 어떤 작품에 이용자가 몰리는지뿐 아니라 독자별 열람 패턴과 구독 지속률, 댓글과 팬덤 반응, 지역별 인기 등을 지속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콘텐츠를 영상이나 게임으로 제작하기 전에 어느 IP가 어떤 국가와 이용자층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지 보다 정교하게 판단할 수 있다.

전통적인 영화·드라마 제작이 작가와 제작자의 경험, 과거 흥행 기록 등을 중심으로 투자 작품을 결정했다면 웹툰 플랫폼은 이미 수백만 이용자가 실제로 소비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IP를 선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네이버와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이러한 데이터 경쟁력에 제작 자본을 결합해 글로벌 IP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웹툰을 원작으로 한 콘텐츠의 글로벌 흥행도 이어지고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최근 분기 웹툰 원작 영상 가운데 3개 시리즈가 넷플릭스 글로벌 톱10에 진입했다.

웹툰 원작이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OTT를 통해 세계 소비자에게 확산되면서 원작 IP의 경제적 가치도 크게 높아지는 추세다. 흥행한 작품은 다시 웹툰 신규 독자 유입으로 이어지고 캐릭터 상품과 게임, 애니메이션 등 2차 사업으로 확장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의 경쟁 역시 단순한 작품 확보에서 ‘IP를 누가 얼마나 오래,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하나의 인기 작품을 영화나 드라마 한 편으로 끝내지 않고 게임과 애니메이션, 굿즈, 공연 등으로 확장하면 작품 하나가 장기간 매출을 창출하는 프랜차이즈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즈니와 마블 등의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이 강력한 캐릭터와 세계관을 중심으로 영화·게임·테마파크·상품 사업을 동시에 전개하는 것도 이 같은 IP 사업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다.

네이버웹툰 역시 단순한 웹툰 유통 플랫폼에서 글로벌 IP 스튜디오로 사업 정체성을 확장하는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웹툰 플랫폼 안에서는 독자의 체류시간과 팬덤 참여를 높이는 콘텐츠를 강화하고, 플랫폼 밖에서는 드라마와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 IP를 확장해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내는 전체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구조다.

특히 게임은 웹툰 IP와의 결합 가능성이 큰 분야로 꼽힌다. 인기 캐릭터와 세계관, 스토리가 이미 검증돼 있어 초기 이용자 확보가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팬이 직접 캐릭터를 조작하고 세계관에 참여하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직접 투자는 기존 라이선스 방식보다 위험도 커진다. 제작비를 부담하는 만큼 콘텐츠가 흥행하지 못할 경우 투자 손실 역시 직접 떠안게 된다.

따라서 웹툰 플랫폼이 보유한 이용자 데이터를 실제 흥행 가능성을 예측하는 도구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는지, 제작사·게임사와의 협업 과정에서 원작의 강점을 얼마나 잘 구현하는지가 새로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원작 작가와 플랫폼, 제작사 사이의 IP 권리 및 수익 배분 체계를 어떻게 설계하느냐도 중요한 과제다.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확장될수록 2차 저작권과 해외 사업권 등의 이해관계가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이번 펀드를 통해 IP 사업화에 따른 경제적 성과에 보다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구조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준구 CEO는 “온플랫폼 경험을 발전시키고 인터랙티브 팬덤과 참여 영역으로 확장하는 동시에 오프플랫폼 IP 사업을 가속화해 각 IP가 가진 프랜차이즈 가치를 온전히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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