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T

네이버·국가평생교육진흥원, 시니어 AI 교과서 만든다…디지털 격차 해소 나서

  • 웨일 브라우저 기반 디지털 문해 교과서 공동 개발…평생교육 현장 보급
  • 네이버 쇼핑·AI 서비스 등 일상 활용법 중심으로 시니어 접근성 강화
  • 취약계층 AI 이용 경험률 31.9%…생성형 AI 시대 ‘디지털 포용’ 과제 대응

네이버가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손잡고 노년층을 비롯한 디지털 소외계층의 인공지능(AI)·디지털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 콘텐츠 개발에 나선다. 생성형 AI가 일상과 경제활동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한 민관 협력 사례로 주목된다.

네이버는 지난 7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AI·디지털 평생교육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고령층 등 디지털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계층이 일상에서 AI와 온라인 서비스를 보다 쉽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앞으로 AI·디지털 평생교육 콘텐츠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이를 평생교육 현장에 보급해 교육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사업은 네이버의 웹브라우저 ‘웨일’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문해 교과서 제작이다. 복잡한 기술 원리를 설명하는 방식보다 실제 생활에서 필요한 디지털 서비스를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실용적인 교육 콘텐츠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교과서에는 웨일 브라우저의 주요 기능을 비롯해 네이버 쇼핑 이용 방법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네이버 서비스 활용법이 포함될 예정이다.

향후에는 생성형 AI와 AI 기반 검색·쇼핑 등 새로운 서비스 이용법까지 교육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AI가 검색과 구매, 금융, 의료, 행정 등 다양한 서비스의 접점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만큼 단순한 스마트폰 사용 교육을 넘어 AI 활용 능력 자체가 새로운 디지털 문해력으로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격차는 실제 수치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2025년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취약계층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일반 국민의 77.9%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AI 서비스 이용 경험에서는 차이가 더욱 컸다. 일반 국민의 AI 서비스 이용 경험률은 59.4%였지만 취약계층은 31.9%에 그쳐 약 두 배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기존 디지털 격차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접속 여부를 중심으로 나타났다면 생성형 AI 시대에는 ‘AI를 얼마나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느냐’가 새로운 격차로 부상하고 있다.

AI를 활용하면 정보 검색과 문서 작성, 번역, 쇼핑 비교, 여행 계획, 행정업무 등 다양한 일상 활동을 보다 쉽게 처리할 수 있지만 관련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계층은 오히려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고령층은 디지털 기기 사용 경험 차이에 더해 복잡한 계정 설정과 인증 절차, 개인정보 보호, 온라인 결제, AI 서비스의 신뢰성 판단 등 여러 장벽에 직면할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가 실제 생활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협력에서 네이버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교육 인프라를 결합하는 것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식이다.

네이버는 검색과 쇼핑, 지도, 웹브라우저 등 국내 이용자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전국 평생교육기관 및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어 실제 교육 현장으로 콘텐츠를 확산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AI 서비스의 사용자층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기술 성능뿐 아니라 접근성과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생성형 AI 경쟁이 초기에는 모델의 성능과 연산능력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앞으로는 연령과 디지털 숙련도에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설계가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한국 사회에서는 시니어 이용자가 디지털 서비스의 중요한 사용자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들이 온라인 쇼핑과 금융, 건강관리, 공공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비중이 높아질수록 디지털 문해 교육의 필요성도 커질 전망이다.

다만 교육 과정에서는 단순한 서비스 사용법뿐 아니라 개인정보 보호와 금융사기, 허위정보, AI가 생성한 답변의 오류 가능성 등도 함께 다룰 필요가 있다.

생성형 AI는 편리한 도구인 동시에 항상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용자가 결과를 검증하고 적절하게 판단하는 능력까지 갖추는 것이 진정한 AI 문해력의 핵심으로 꼽힌다.

네이버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향후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를 공동 개발하고 다양한 계층이 AI 시대의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평생교육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월용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은 “생성형 AI 시대에 네이버의 기술력을 교육 현장과 연계함으로써 일상 속 디지털 문해 격차를 혁신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 기관의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보편적 평생교육 복지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 부문장은 “AI 커머스 시대에 맞게 다양한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한편 네이버쇼핑을 비롯한 여러 AI 기반 서비스가 누구에게나 쉽고 편리한 도구가 될 수 있도록 교육적 지원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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