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외장이 스피커가 된다…아우모비오, 자동차 기술로 휴머노이드 시장 탐색
- 강릉 ITS 세계총회서 패널 진동 활용한 음향 기술 시연
- 차량용 컴퓨팅·카메라·관절 센싱 기술의 로봇 적용 가능성 소개
- 자동차 산업에서 축적한 양산·품질관리 경험을 로봇으로 확장
휴머노이드 로봇이 별도의 스피커 상자 없이 외장 패널을 통해 소리를 낸다. 자동차 전장 기업 아우모비오가 차량용 음향 기술을 로봇에 적용한 사례를 공개했다. 자동차에서 축적한 부품과 제조 기술을 휴머노이드 개발에 연결하며 새로운 사업 가능성을 탐색하는 행보다.
아우모비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열리는 ‘2026 강릉 ITS 세계총회’에 참가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산업화를 지원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전시는 유럽 지능형교통체계 조직인 ERTICO 부스에 마련됐다.
주요 시연 기술은 아우모비오 엔지니어링 솔루션즈가 개발한 ‘액추에이티드 사운드’다. 패널에 부착한 초소형 진동 발생 장치가 표면을 진동시켜 소리를 만드는 방식이다. 로봇의 외장 패널 자체를 음향을 전달하는 부분으로 활용한다.
회사 측은 이 기술이 로봇 내부 공간을 절약하고, 먼지나 수분이 들어올 수 있는 경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차량용 기술을 휴머노이드 플랫폼에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애니버스 다이내믹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추진됐다.
차량용 고성능 컴퓨팅 기술의 활용 가능성도 소개했다. 여러 센서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처리하고 AI 추론과 로봇 움직임을 조율하는 영역이다. 아우모비오는 자동차 제어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로봇에 적합한 컴퓨팅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
주변을 인식하는 카메라와 관절 움직임을 측정하는 센싱 기술도 전시 대상이다. 차량용으로 양산 중인 카메라 기술을 로봇의 시각 정보 확보에 활용하고, 자동차 조향과 모터 위치 측정에 쓰는 자기식 센싱 기술을 관절의 각도·속도 측정에 적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방식이다.
각 기술의 적용 단계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외장 패널 음향은 휴머노이드 플랫폼 적용 사례를 공개한 것이며, 컴퓨팅과 관절 센싱 등은 자동차 기술을 로봇에 활용할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모든 부품의 로봇 양산 공급이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부분은 로봇 산업을 바라보는 자동차 부품기업의 접근법이다. 완성된 로봇 전체를 개발하기에 앞서 소리와 시각, 연산, 움직임 측정 등 기존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을 찾고 있다. 자동차와 로봇이 공유하는 기술 요소를 사업 기회로 구체화하는 과정이다.
로봇이 산업 현장에 투입되려면 기능 구현과 함께 부품의 일관된 품질, 조립과 교체의 편의성도 중요하다. 자동차 산업에서 축적한 대규모 생산과 품질관리 경험은 이 과정에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다. 다만 로봇의 구조와 사용 환경에 맞춘 검증은 별도로 필요하다.
아우모비오의 시도는 휴머노이드 경쟁이 완제품뿐 아니라 부품과 제조 기반에서도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차량에서 사용하던 기술을 로봇의 요구에 맞게 바꾸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이 새로운 시장 진입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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