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팔·열 손가락으로 공장 작업…HD현대로보틱스, 제조용 AI 로봇 공개
- 양팔 각각 7㎏ 가반하중·630㎜ 작업 반경 갖춰
- 자체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적용…묶음·조립 공정부터 활용 추진
- 손 작업 능력 확보한 뒤 바퀴형 이동·이족보행 기술로 단계적 확장
HD현대로보틱스가 두 팔과 열 손가락으로 작업하는 지능형 로봇을 공개했다. 사람처럼 걷는 기능에 앞서 물체를 쥐고 옮기거나 조립하는 능력을 확보하고, 이를 제조 현장의 자동화에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휴머노이드 기술을 실제 생산공정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21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미래혁신기술박람회 2026’에서 자체 개발 중인 ‘지능형 양팔로봇’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사람의 상체와 유사한 구조에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작업에 대응하는 피지컬 AI 기술을 결합했다.
양팔은 각각 최대 7㎏의 물체를 다룰 수 있으며 작업 반경은 630㎜다. 양손에는 각각 다섯 손가락을 적용했다. 두 팔의 움직임과 손가락 제어를 결합해 물체를 잡고 옮기는 등 정교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구성했다.
로봇에는 회사가 자체 개발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이 탑재됐다. HD현대로보틱스는 작업자가 순서와 위치를 일일이 지정하는 부담을 줄이고, 다양한 작업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로봇의 작업 능력 향상에 활용하는 접근이다.
우선 적용 대상으로는 묶음과 조립 공정을 설정했다. 이후 용접과 도장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양팔로봇에서 확보한 작업지능을 기존 산업용 로봇과 협동로봇 제품군에도 적용해 자동화할 수 있는 작업의 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동 능력은 단계적으로 추가한다. 먼저 바퀴형 이동 플랫폼을 결합하고, 장기적으로 이족보행 기술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손 작업과 이동 기능을 한꺼번에 완성하기보다 제조 현장에서 필요한 기능부터 발전시키는 순서다.
이 같은 개발 방향은 휴머노이드의 사업성을 작업 단위에서 찾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 공장에서는 로봇이 사람과 비슷하게 움직이는 모습뿐 아니라 어떤 부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취급하고, 기존 공정에 어떻게 들어갈 수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두 팔과 손가락을 함께 활용하면 한쪽 손으로 물체를 고정하고 다른 손으로 작업하는 등 적용 가능성을 넓힐 수 있다. 다만 구체적인 생산공정에서는 부품의 형태와 재질, 필요한 정밀도에 따라 별도 검증이 필요하다. 전시에서 제시한 기능이 모든 작업을 곧바로 대체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양팔로봇의 개발 성과를 기존 제품에 확장한다는 계획도 주목할 부분이다. 새로운 형태의 로봇을 공급하는 데 더해 기존 산업용·협동로봇의 활용도를 높이면 제조 고객이 보유한 설비와 연결할 여지가 생긴다. 개발한 지능을 여러 제품군에 적용하는 것이 사업 전략의 한 축인 셈이다.
이번 공개는 개발 중인 기술과 활용 방향을 제시한 단계다. 향후 경쟁력은 실제 공정에서의 작업 품질과 반복 수행 능력, 운영·유지보수의 편의성으로 평가받게 된다. HD현대로보틱스가 손 작업에서 축적한 기술을 현장 자동화 성과로 연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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