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BMW 뚫었다…10조원 배터리 수주로 ‘차세대 전기차 심장’ 선점
- BMW 순수 전기차 플랫폼 첫 공급 유력…최장 10년 장기 공급 전망
- 차세대 원통형 ‘46시리즈’ 기술력 입증…글로벌 완성차 고객군 확대
- 단기 실적 부진 속에서도 미래 성장축은 더욱 선명해져
국내 배터리 산업의 대표 주자인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시장에서 또 하나의 대형 이정표를 세울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독일 BMW와 약 10조원 규모의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 기간은 최대 10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계약이 최종 확정될 경우 단순한 신규 고객 확보를 넘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재편의 핵심 축으로 한 단계 더 올라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계약이 주목받는 이유는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으로 BMW의 순수 전기차 핵심 배터리 공급망에 진입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은 BMW의 마일드하이브리드 차량용 배터리를 공급해왔지만, 순수 전기차 플랫폼용 대규모 공급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BMW가 차세대 전기차 전략의 핵심 파트너 중 하나로 LG에너지솔루션을 선택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번 공급이 유력한 제품은 지름 46mm 규격의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다. 기존 2170 배터리 대비 에너지 용량과 출력이 대폭 향상된 제품으로,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핵심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동일한 공간에서 더 긴 주행거리와 높은 출력 구현이 가능하고, 생산 효율성과 구조적 안정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높다. 업계에서는 46시리즈가 향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표준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46시리즈 분야에서 글로벌 고객 기반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테슬라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리비안, 체리자동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와 공급 계약을 맺었거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BMW까지 고객군에 합류한다면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폭넓은 고객 포트폴리오를 확보한 기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생산 대응 체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충북 오창 공장에서 이미 46시리즈 양산을 시작했으며, 미국 애리조나 공장도 올해 말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북미 생산기지 확보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은 물론 현지 완성차 고객과의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기반이 된다. 여기에 유럽 생산 거점 확충까지 검토되면서 글로벌 삼각 생산체제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경쟁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078억원으로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기지 초기 안정화 비용과 전기차 시장 조정 국면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반면 수주 기반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46시리즈 신규 수주 물량 100GWh 이상을 확보했고, 전체 수주 잔고는 440GWh 이상으로 늘어났다. ESS 매출 비중도 빠르게 상승하며 사업 구조 다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결국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승부는 생산량만이 아니라 기술력, 품질 안정성, 공급 대응력, 고객 신뢰의 종합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번 BMW 공급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이 이 네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전략적 파트너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를 지닌다. 전기차 산업의 다음 10년을 좌우할 핵심 공급망 경쟁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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