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동맹’ 가속화…30여 명 경영진 총출동
- 구광모·젠슨 황 회동 2주 만에 후속 실무 협력 본격화
- LG전자·LG CNS·LG이노텍·LG AI연구원 경영진 30여 명 엔비디아 본사 방문
- 로봇·모빌리티·스마트공간·AI 인프라 결합해 차세대 AI 생태계 구축 추진
LG그룹이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협력을 본격 실행 단계로 옮기며 차세대 인공지능(AI)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회동 이후 불과 2주 만에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실무진이 미국 본사를 방문해 구체적인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양사의 AI 동맹이 빠르게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실무진 30여 명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분야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는 현신균 LG CNS 사장,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김병훈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이현욱 LG전자 HS연구센터장, 민죤 LG이노텍 CTO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다. 여기에 LG전자, LG이노텍, LG CNS, LG AI연구원 소속 실무진까지 합류해 대규모 워킹그룹을 구성했다.
양사는 기술 세션과 사업별 협력 논의를 통해 실제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우선 추진 과제를 도출할 계획이다.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공동 사업 모델 발굴과 상용화 전략 수립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만남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구광모 회장과 젠슨 황 CEO 간 회동의 후속 조치다. 당시 양측은 레퍼런스(개발 표준) 로봇 공동 개발을 비롯해 피지컬 AI, AI 인프라, 미래 모빌리티 등 AI 생태계 전반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업계가 주목하는 분야는 피지컬 AI다. 피지컬 AI는 생성형 AI가 텍스트와 이미지 생성에 머물렀던 단계를 넘어 로봇, 자율주행차, 스마트 가전, 산업설비 등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인식·판단·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이를 차세대 AI 시장의 핵심 성장축으로 보고 대규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GPU를 비롯한 AI 반도체와 AI 플랫폼, 디지털트윈,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등 ‘풀스택 AI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LG는 가전, 전장부품, 산업설비, 스마트공간, AI 인프라 등 AI 기술을 실제 산업과 생활 공간에 적용할 수 있는 제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결합이 AI 기술과 산업 현장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협력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LG그룹은 이번 협력에서 ‘원 LG(One LG)’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LG전자는 가전·로봇·스마트홈 분야를 담당하고, LG이노텍은 모빌리티 부품과 센서 기술을 제공한다. LG CNS는 AI 인프라와 디지털 전환 역량을 지원하며, LG AI연구원은 자체 AI 모델과 연구개발 역량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최근 글로벌 산업계에서는 AI 경쟁의 무게중심이 생성형 AI에서 산업용 AI와 피지컬 AI로 이동하고 있다. AI가 실제 제조공장과 물류창고, 가정, 자동차 안으로 들어가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로봇과 AI 반도체, 디지털트윈, 자율주행 기술을 통합한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LG와 엔비디아의 협력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 제조업과 글로벌 AI 플랫폼 기업이 결합하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레퍼런스 로봇 공동 개발, 스마트공간 솔루션, AI 데이터센터,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는 AI 플랫폼과 핵심 기술을 제공하고 LG는 이를 실제 산업 현장과 소비자 제품에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양사가 피지컬 AI 시대를 이끄는 핵심 파트너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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