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테크

HDC랩스, AI가 스스로 운영하는 ‘스마트빌딩’ 비전 공개…냉방 전력 최대 29% 절감

  • ‘BUILD CON SUMMIT 2026’서 AI·공간 데이터 기반 자율운영 스마트빌딩 제시
  • ‘AI Building OS’로 설비·에너지·센서·영상 통합…건물이 스스로 판단·제어
  • 단일 건물 넘어 ‘AI Autonomous Town’으로 확장…안전·에너지·생활 서비스 통합

HDC랩스가 인공지능(AI)과 공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물이 스스로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자율운영 스마트빌딩 비전을 공개했다. 기존의 사람이 직접 관리하는 건물 운영 방식을 AI 중심으로 전환하고, 향후에는 단일 건물을 넘어 주거 단지 전체를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AI 타운’까지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HDC랩스는 지난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BUILD CON SUMMIT 2026’에 참가해 AI와 공간 데이터를 활용한 자율운영 스마트빌딩 플랫폼과 실제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건설·건축 전문 전시회인 ‘코리아빌드위크(KOREA BUILD WEEK) 2026’의 전문 콘퍼런스로 진행됐다.

박종민 HDC랩스 AI R&D 연구소 상무는 이날 ‘AI와 공간 데이터 기반의 자율운영 스마트빌딩 플랫폼’을 주제로 발표하고, 건물 내부와 외부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예측해 최적의 운영 상태를 유지하는 미래형 건물 관리 모델을 제시했다.

핵심 기술은 HDC랩스가 제시한 ‘AI Building OS’다. 건물의 센서와 설비, 에너지 사용량, 영상 정보 등 다양한 공간 데이터를 하나의 운영체계에서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으로, 디지털 트윈과 AI 기술을 결합해 건물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자동으로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HDC랩스는 이를 AI가 건물을 스스로 ‘보고(See)’, ‘생각하고(Think)’, ‘제어(Control)’하는 구조로 설명했다. 센서를 통해 건물의 상태를 인식하고, AI가 축적된 데이터와 현재 상황을 분석해 최적의 대응 방안을 판단한 뒤 냉난방과 설비 등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방식이다.

기존 스마트빌딩이 개별 설비를 원격으로 제어하거나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하는 수준이었다면, 자율운영 스마트빌딩은 여러 종류의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미래 상황을 예측하고 스스로 운영 전략을 변경한다는 점에서 한 단계 진화한 개념이다.

실제 건물에 적용한 에너지 절감 사례도 공개됐다. HDC랩스는 실내 온도와 습도, 외부 기상 정보, 건물 내 재실 인원 등을 종합 분석하는 엔탈피 제어 기술을 주요 대형 상업용 건물에 적용한 결과 냉방 전력 사용량을 기존 대비 약 15~29% 절감했다고 밝혔다.

엔탈피 제어는 단순히 실내 온도만을 기준으로 냉방 설비를 가동하는 것이 아니라 온도와 습도, 외부 공기의 상태 등을 함께 분석해 가장 효율적인 냉방 방식을 선택한다. AI가 재실 인원과 기상 변화까지 고려할 경우 불필요한 냉방을 줄이면서도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설비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는 유지보수 기술도 소개됐다. 건물 내 주요 설비의 진동과 전류, 온도 등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분석해 평소와 다른 이상 패턴이 나타날 경우 고장이 발생하기 전에 관리자에게 알리는 방식이다.

이 같은 예측 유지보수가 확대되면 고장이 발생한 뒤 수리하는 기존 방식보다 설비 운영 중단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유지보수 비용과 안전사고 위험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I 기반 건물 관리는 최근 데이터센터와 대형 상업시설을 중심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에너지 비용 상승과 탄소 감축 요구가 확대되는 가운데 건물의 냉난방과 조명, 각종 설비에서 발생하는 전력 소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건물 운영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 등에 따르면 건물은 전 세계 에너지 소비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AI를 활용한 에너지 최적화 기술은 향후 스마트시티와 탄소중립 정책에서도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HDC랩스는 자율운영 기술의 적용 범위를 상업용 건물에서 주거 공간과 대규모 단지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 주거 공간 관리 플랫폼과 ‘아이파크홈’ 세대 관리 앱을 통해 에너지 관리와 단지 연계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서울원 아이파크를 중심으로 단지 단위의 자율운영 모델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가 제시한 미래 모델은 ‘AI Autonomous Town’이다. 하나의 건물을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넘어 여러 동의 주거시설과 상업시설, 공용 공간을 AI가 통합 관리하는 개념이다.

AI CCTV와 스마트홈, 시설관리 시스템, 디지털 트윈,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해 안전과 에너지, 시설관리, 생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운영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단지 내 인구 이동과 에너지 사용 패턴을 분석해 전력 소비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시설물의 이상 징후나 안전사고 위험을 AI가 선제적으로 감지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향후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기술이 결합하면 건물 이용자와의 상호작용 방식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자가 자연어로 냉난방이나 주차, 시설 이용을 요청하면 AI 에이전트가 건물 운영 시스템과 연결돼 서비스를 자동으로 실행하는 형태로 발전할 수 있다.

다만 자율운영 스마트빌딩이 본격 확산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제조사의 설비와 센서, 관리 시스템을 연결하기 위한 데이터 표준화와 사이버보안, 개인정보 보호 등의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AI의 판단 오류가 건물 안전이나 에너지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주요 기능에 대한 검증과 인간 관리자의 통제 체계도 중요하다.

박종민 HDC랩스 상무는 “건물은 더 이상 사람이 일일이 운영하는 설비의 집합이 아니라 데이터를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해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AI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AI와 공간 데이터를 활용한 자율운영 스마트빌딩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미래 공간 관리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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