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엔비디아 냉각 생태계 합류…AI 데이터센터 ‘열관리 승부’
- NPN 전력·냉각 분야 선호 파트너로 정식 등재
- 600kW·1MW 이어 2.5MW급 CDU도 규격 요건 충족
- 칠러·액체냉각 앞세워 북미 대형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
LG전자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 생태계에 공식 합류했다.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발열을 관리하는 냉각수분배장치(CDU)와 칠러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을 공략한다.
LG전자는 9월 27일 엔비디아의 공식 협력 프로그램인 ‘엔비디아 파트너 네트워크(NPN)’에서 전력·냉각 분야 선호 파트너로 정식 등재됐다고 밝혔다.
NPN은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플랫폼을 중심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을 연결하는 글로벌 협력 체계다. 엔비디아는 이를 통해 AI 데이터센터와 ‘AI 팩토리’를 구축하려는 고객에게 검증된 파트너와 솔루션을 제안한다.
이번 등재로 LG전자는 엔비디아 기반 AI 데이터센터를 기획하거나 설계하는 초기 단계부터 냉각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단순히 개별 장비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고객의 데이터센터 설계와 구축 과정에 참여할 기회가 확대된다는 의미다.
핵심 제품은 서버에서 발생한 열을 냉각수로 흡수해 외부로 전달하는 CDU다. AI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전력 소비량과 발열량이 커 기존 공랭식 설비만으로는 안정적인 온도 관리에 한계가 있다. GPU와 가까운 곳에서 열을 직접 제거하는 액체냉각 기술이 AI 데이터센터의 필수 인프라로 부상하는 배경이다.
LG전자는 앞서 국내 기업 최초로 600kW와 1MW급 CDU에 대한 엔비디아 규격 요건을 충족했다. 최근에는 고용량 2.5MW급 CDU까지 승인을 받아 엔비디아의 ‘DSX 레디 CDU’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2.5MW급 제품은 고밀도 AI 서버가 대규모로 배치되는 시설에 대응하기 위한 장비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밀도가 빠르게 높아지는 상황에서 여러 용량의 CDU를 확보한 것은 소규모 설비부터 메가와트급 프로젝트까지 고객 수요에 맞춰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LG전자는 2011년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에 진출한 뒤 공기로 열을 식히는 공랭식 칠러와 냉각수를 활용하는 수랭식 칠러를 중심으로 사업 역량을 축적해 왔다. 최근에는 고발열 AI 반도체를 직접 식히는 액체냉각 솔루션까지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회사는 세계 신규 데이터센터 증설 수요의 60% 이상이 집중된 것으로 평가되는 북미를 핵심 시장으로 보고 있다.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인 하이퍼스케일러뿐 아니라 여러 고객에게 전산 공간과 설비를 제공하는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까지 공략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파트너 선정은 LG전자가 가전 중심 기업에서 기업간거래(B2B) 기반의 AI 인프라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전환점으로 풀이된다. 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날수록 GPU뿐 아니라 전력 공급과 열관리, 냉각 효율이 전체 운영비와 성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냉각 설비는 데이터센터 증설 때마다 수요가 발생하는 만큼 장기적인 성장 기반이 될 가능성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최근 엔비디아 ‘DSX 레디’의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파트너로 선정됐다. 양사의 사업이 실제 공동 제안으로 이어질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LG 계열사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안정화와 냉각이라는 두 핵심 영역에서 동시에 접점을 확보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다만 공식 파트너 선정이 곧바로 대규모 수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냉각 전문기업과의 경쟁 속에서 장기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제품 신뢰성과 현지 시공·유지보수 역량, 데이터센터별 맞춤 설계 능력을 입증해야 실제 사업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은 “엔비디아 파트너 네트워크 등재는 LG전자의 열관리 기술력이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위한 최적의 솔루션이라는 점을 글로벌 시장에 입증한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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